유세장에서 다시 꺼낸 '장대한 분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란 추가 공격 가능성을 다시 꺼냈습니다. 23일 플로리다 포트마이어 유세에서 "또 한 번 작은 '장대한 분노' 작전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요. 지난 2월 이스라엘과 함께 테헤란을 겨냥해 벌인 대규모 공습을 소규모로 반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는 "이란은 군사적으로도 재정적으로도 끝났다"고 주장하면서도 "현명하다면 본격적으로 협상하자"고 압박했습니다. 위협과 협상 요구를 동시에 던지는 벼랑 끝 전술인 셈입니다. 선거 전까지는 공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구체적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쿠바 얘기도 함께 나왔습니다. 이란 작전을 마친 뒤 미 군함을 쿠바 해안 가까이 정박시켜 항복을 받아내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보내 마무리하겠다는 겁니다.
이란의 반격 카드, 흔들리는 유가
이란의 대응도 만만치 않습니다. 고위 안보 당국자들은 로이터 통신에 "공격을 받으면 더 이상 레드라인은 없다"며 걸프 해역 해저 통신케이블과 비밀 군사기지를 타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두 척이 기뢰와 충돌했다고 발표했고, 후티 반군이 리야드를 향해 쏜 탄도미사일은 사우디 연합군이 요격했습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습니다. 브렌트유는 장중 3% 넘게 뛰며 배럴당 117달러를 돌파했고, 9월 초와 비교하면 20%가량 오른 수준입니다. 에너지 공급망이 흔들리면 물가로 직결되는 만큼 미국 내 정치적 부담도 함께 커집니다. 같은 날 뉴욕 증시는 다우지수 1.2%, S&P500과 나스닥이 각각 0.5%, 0.2% 하락했습니다.
대사관 감축과 8개국 외교전
미 국무부는 요르단, 레바논,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주재 대사관 인력을 줄이고 사우디 주재 비필수 인력과 가족에게 출국을 명령했습니다. 대사관을 닫는 건 아니지만, 현지 정세를 무겁게 보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주유엔 미국대사 마이크 월츠는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전쟁이 1년 더 이어질 수 있다며 이란 항구 봉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대로 브루킹스 연구소의 수전 말로니는 미군 자산 이동과 인력 철수 정황을 근거로 중간선거 이후 공격을 예상했습니다.
사우디, 이집트, 파키스탄, 튀르키예,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등 8개국 외교장관은 이스탄불에서 회담을 열고 추가 충돌이 분쟁을 키우고 유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간선거 이후 군사 행동과 협상 재개 사이에서 방향이 갈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