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34분의 묵념
2026년 10월 29일 오후,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에서는 '10·29 이태원참사 4주기 대전지역 기억다짐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유가족 8명과 시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참사 당일 첫 112 신고가 접수된 오후 6시 34분에 맞춰 묵념이 이뤄졌는데요. 행사에서는 추모 공연과 시 낭송, 합동 추도식이 이어졌고, 대전·충청 지역 희생자 13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기억을 되새겼습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요구
김율현 이태원참사 대전대책회의 공동대표는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진실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았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뉴스타파가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참사 전 안전사고 우려 신고가 최소 11건 접수됐는데도 경찰 출동이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사망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강가희 씨의 어머니 이숙자 씨는 현장 구조대원이 아닌 지휘부의 책임을 명확히 밝혀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대전시에는 추모 참여와 지역 참사 피해자 지원 조례 제정, 신고자와 구조자까지 포괄하는 지역 피해자 지원 전담 창구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대통령의 약속, 남은 과제
같은 날 이재명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으로 열린 이태원 참사 4주기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다시는 국가의 부재로 국민이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 없도록"이라며 "아침밥을 함께 먹고 집을 나선 가족이 저녁에 무사히 돌아오는 당연한 일상을 지키겠다"고 밝혔는데요. 정부가 국민 안전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대목입니다. 다만 유가족이 요구하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지역 차원의 지원 체계 마련은 여전히 남은 과제로 꼽힙니다. 참사 4주기를 맞은 사회가 기억과 안전을 어떻게 제도로 연결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