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몸을 얻었다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이 현지시간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했습니다. 올해 CES의 화두는 ‘피지컬 AI’입니다. 소프트웨어에 머물던 인공지능이 실제 몸을 가지고 움직이며 일상과 산업 현장에 직접 적용되는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죠. 엔비디아 젠슨 황 CEO는 기조연설에서 “로봇공학이 AI의 다음 단계”라며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개했습니다. 전시장 곳곳에서 사람과 유사한 동작을 보여주는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LG전자는 가정용 로봇 ‘클로이드’가 빨래를 개고 빵을 굽는 모습을 선보였고, 현대자동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개발한 ‘아틀라스’를 최초 공개하며 로보틱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알렸습니다.
한국 기업, 최고혁신상 절반 휩쓸어
이번 CES에서 한국 기업은 기술력을 인정받는 대표적인 지표인 혁신상 부문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습니다. CES 주관사 CTA가 시상하는 혁신상 총 347개 중 한국 기업이 무려 206개를 수상했습니다. 특히 최고혁신상의 절반을 한국 기업이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수상 기업의 72.8%가 중소기업이었고, 그중 144개는 벤처·창업기업이 받았습니다. 포항의 CT5, 경남의 그리네타, 인텔리빅스 등은 혁신상을, 대전의 딥퓨전에이아이, 시티파이브, 긱스로프트 등은 최고혁신상을 거머쥐며 이름을 알렸죠. 이처럼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주도하는 혁신이 CES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대학도 함께 뛰었다
CES에는 기업뿐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와 대학도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부산, 경남, 대전, 포항, 전북대 등은 통합관을 운영하며 지역 우수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했습니다. 부산시는 30개 부스를 마련하고 6개 대학과 협력해 ‘지산학 협력 모델’을 선보였고, 13개의 혁신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습니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30개 도내 기업을 이끌고 CES 참관 및 투자유치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도 ‘K-스타트업 통합관’을 열어 81개 스타트업이 전시와 IR, 비즈니스 미팅에 나설 수 있도록 뒷받침했습니다. 이러한 지원은 CES가 단순 전시회가 아닌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CES 2026은 AI가 ‘말하는 기술’에서 ‘일하는 기술’로 진화하는 전환점을 보여준 행사였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그 중심에서 기술력으로 주목받으며 미래 산업의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행사는 9일까지 이어지며, 현장에서는 더 많은 협력과 투자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