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드론, 사우디에 역대 최대 수출…비홍색 공급망 전략 주효

연연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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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4일 오후 2:31

발행: 2026년 7월 24일 오후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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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694억 원 규모의 드론을 수출하며 중동 시장에 본격 진출했습니다. 중국산 부품을 배제한 비홍색 공급망 전략과 미국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기존 중국산 무인기를 운용하던 사우디가 수교 없는 대만을 선택했습니다. 정부의 대규모 예산 투입과 반도체 생태계 역량을 활용해 대만은 드론 강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사우디가 선택한 대만산 드론

대만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694억 원 규모의 드론을 대거 수출하면서 중동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지난 6월에 이루어진 이 거래는 대만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3년 6월 이후 단일 국가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월간 구매 규모로 기록되었는데요. 특히 대만과 사우디아라비아는 공식적인 수교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무기 거래가 성사되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는 중국산 무인기를 주로 운용하는 대표 고객국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기존 공급선을 넘어 대만산 제품을 채택하며 조달망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는 단순한 구매를 넘어 글로벌 안보 공급망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는 신호로 읽히기도 합니다.

비홍색 공급망이 만든 틈새

이번 수출의 핵심 배경에는 중국산 부품을 완전히 배제한 이른바 비홍색 공급망 전략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블루 UAS 프로그램과 보안드론법 등을 통해 중국산 부품과 완제품의 공공 조달을 제한해 왔는데요. 이로 인해 신뢰할 수 있는 대체 공급처를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고, 대만은 이 틈을 정확하게 공략했습니다.

대만의 경쟁력은 단순히 정치적 환경에만 기인한 것은 아닙니다. TSMC와 ASE, 폭스콘 등으로 이어지는 세계적인 반도체 및 전자부품 생태계가 드론 제조의 강력한 밑바탕이 되어주고 있는데요. 드론에 필수적인 제어칩과 전력관리반도체, 이미지센서 등을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과 성능 개선 속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과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며 제품 신뢰도를 높인 점도 사우디가 대만을 선택한 이유로 꼽힙니다.

방산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

대만 정부는 드론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습니다. 산업 육성을 위해 442억 대만달러를 투입하고, 향후 6년간 2,100억 대만달러의 특별예산을 편성할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이런 지원 아래 대만의 드론 수출액은 2025년에만 전년 대비 약 20배 급증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저가 드론이 대량 투입된 사례를 모델로 삼아 비대칭 전력을 구축하고 있으며, 대만 기업 연합체가 우크라이나 기술 허브와 협약을 체결하는 등 실전 경험과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전략도 펼치고 있습니다. 대만 국방 연구기관이 다양한 무인기를 개발하고 민간 기업 썬더타이거가 블루 UAS 인증을 받은 제품을 내놓으며 군용과 산업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죠.

물론 앞으로의 과제도 있습니다. 수출 확대를 통해 생산 규모를 키우고 원가를 낮춰야 국제 시장에서 지속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만이 반도체 강국을 넘어 드론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향후 중동과 유럽 등 추가 시장 개척 성과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