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부부 여권번호까지…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 정보 5개월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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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전 수정 · 2026년 11월 3일 오전 1:49

발행: 2026년 11월 2일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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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유료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에 공군 1호기 탑승자 168명의 명단이 게시돼 약 5개월간 노출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부부와 주요 장관, 경호관, 검식관, 출입기자의 이름과 생년월일, 여권번호가 담겼습니다. 청와대는 사전 인지 후 대응했다고 밝혔고 외교부는 유출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순방 일주일 전 새나간 명단

지난 6월 2일 한 유료 악성코드 검사 사이트에 '1호기 탑승자 명단(대한민국-벨기에)'이라는 엑셀 파일이 올라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 등 정부 주요 인사와 수행원, 경호 인력, 청와대 출입기자까지 168명의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가 담겼습니다.

시점이 묘합니다. 게시일은 이 대통령이 벨기에·EU 정상회담과 프랑스 G7 정상회의, 이탈리아 국빈방문을 위해 출국한 6월 9일보다 일주일 앞섰습니다. 순방 일정과 근접 수행 인력의 신원이 사전에 새나간 셈입니다.

문제는 이 파일이 약 5개월간 방치됐다는 점입니다. 유료 회원이면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는 사이트였는데, 정부는 최근에서야 노출 사실을 파악하고 직원들에게 여권 재발급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호 인력까지 드러난 명단

가장 민감한 건 공개된 인물의 면면입니다. 신원을 공개하지 않는 근접 경호관과 대통령 주치의, 검식관, 의상·화장 담당 수행원까지 포함됐습니다. 통상 기밀 관리 대상인 인력들의 실명과 여권 정보가 그대로 노출된 겁니다.

여권번호와 생년월일이 다른 개인정보와 결합하면 사칭이나 표적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적성국이 순방 일정을 미리 파악할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유출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국은 청와대가 아닌 다른 정부기관이나 항공사에서 새어나갔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명단을 보유한 관계자가 악성코드 검사를 위해 파일을 올리는 과정에서 노출됐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같은 사이트에서는 2024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직원 3000여 명의 PC 점검 결과가 며칠간 노출된 전례도 있습니다.

남은 것은 책임 소재

청와대는 "사전 인지 후 대응 조치를 취했으며 앞으로 외교부 등에서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언제 어떤 조치를 했는지, 유출 경위를 파악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사전에 인지했다면 왜 5개월간 파일이 남아 있었는지 설명은 아직 없습니다.

외교부는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다각적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내부 직원의 고의 유출인지, 보안 절차 미준수에 따른 과실인지, 외부 해킹인지를 가리는 게 관건입니다. 청와대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핵심은 명단이 어떻게, 왜 그 자리에 올라갔는지입니다. 개인정보 침해를 넘어 국가 안보 사안으로 번질 수 있는 만큼 조사 결과와 책임 규명이 중요한 대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