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서관 붕괴 사고, 사흘째 3명 사망…구조 난항 속 안전 논란

연조한J
63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2월 13일 오전 7:45

발행: 2025년 12월 12일 오전 2:33

요약 생성중...

광주대표도서관 공사장 붕괴 사고로 매몰된 작업자 4명 중 3명이 사망했습니다. 구조 작업은 추가 붕괴 위험으로 난항을 겪었으며, 전문가들은 철골 접합부의 부실 시공과 쫓기는 공사 일정 속 안전 절차 생략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합니다. 한 명의 작업자가 여전히 매몰된 가운데, 광주 지역 공사장 안전 시스템 전반에 대한 재점검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구조와 수색, 안전 사이의 고립된 싸움

광주대표도서관 건설 현장의 붕괴 사고 발생 3일째, 사망자 수는 3명으로 늘었고 한 명은 여전히 잔해 속에 갇혀 있습니다. 지난 11일 오후 1시 58분쯤, 옥상층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48미터에 달는 철제 구조물이 지하 2층까지 쑥 내려앉으면서 네 명의 작업자가 매몰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사고 직후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되었고, 13일 새벽 세 번째 매몰자도 구조되었지만 결국 생명을 잃었습니다.

구조 작업은 처음부터 추가 붕괴 위험과 맞서야 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사고 다음날인 12일, 기울어진 철골 구조물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수색 작업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대신 크레인과 와이어로 구조물을 고정하는 안정화 작업에 집중했고, 13일 자정이 넘어서야 굴착기와 산소 절단기를 동원한 본격적인 수색을 재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불과 한 시간 반 만에 발견된 세 번째 작업자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습니다.

CCTV에 포착된 '순간', 그리고 의심스러운 접합부

사고 원인에 대한 초점은 철골 구조물의 접합 부분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공개된 CCTV 영상에는 작업 중이던 옥상층 철제 구조물이 바깥쪽으로 기울다가 마치 무언가에 잘린 듯 끊어지며 무너지는 모습이 선명히 담겼습니다. 현장을 목격한 전문가와 노동자들은 이 같은 모습에서 철근 용접 불량이나 볼트 체결 미비 같은 기초적인 시공 문제를 지목합니다.

붕괴된 도서관은 ‘장스팬(長span)’ 구조였습니다.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기둥과 보를 연결하는 접합부의 정밀한 시공이 관건입니다.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이어 붙인 용접 부분의 강도가 충분하지 않았거나, 설계 자체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한 매몰자의 가족은 현장을 목격하며 “빔이 깔끔하게 끊어져 있었다”며 시공의 허점을 의심했습니다.

“준공을 서두르다”… 쫓기는 일정과 사라진 안전

사고 배경에는 공사 일정에 쫓기던 현장의 상황이 있습니다. 이 도서관은 2018년 착공해 원래는 2024년 4월 준공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주 시공사인 영무토건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우여곡절을 겪었고, 지난해 말 다른 업체가 인수해 공사를 재개했습니다. 재개 후 공정률은 두 달여 만에 고작 6%포인트만 오르는 등 난항을 겪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장에서는 안전 절차가 생략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타설 시 하중을 지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동바리’나 임시 지지대 설치를 건너뛰었을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또한, 겨울철 저온에서 콘크리트가 제대로 경화되지 못하는 ‘동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한 매몰자의 동생은 “콘크리트를 붓는 윗층 작업과 아랫층 작업을 동시에 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추운 밤을 지새우는 가족, 그리고 확산되는 재점검 요구

영하로 떨어지는 밤기온은 남은 한 명의 생존 가능성을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콘크리트는 추위에 얼면 단단해져 구조 작업 자체가 더욱 힘들어집니다. 현장을 지키는 가족들은 “살아만 나왔으면”이라며 애타게 기도하고 있지만, 시간은 점점 적신호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사고는 광주 지역 건설 현장의 안전 시스템 전반에 대한 경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광주전남노동안전보건지킴이는 성명을 통해 “과거 유사 사고에도 불구하고 안전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광주시가 발주한 모든 공사장, 특히 현재 진행 중인 지하철 2호선 공사에 대한 전면적인 안전 점검을 촉구했습니다. 속도보다 안전이 먼저인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 비슷한 비극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남은 한 명의 작업자를 찾기 위해 56명의 대원과 첨단 장비를 총동원해 수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불안정한 잔해 더미 속에서의 작업은 하염없이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사고 원인에 대한 경찰의 본격적인 수사와 함께, 공사 발주처인 광주시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와 안전 관리 시스템의 근본적인 점검이 함께 진행될지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