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멈췄던 열대야가 하루 만에 다시 찾아왔습니다
제주에서 35일 동안 이어지던 기록적인 연속 열대야가 잠깐 끊긴 듯했는데요. 8월 12일 밤부터 13일 아침 사이 다시 최저기온이 25도를 웃돌며 열대야가 재발했습니다. 제주 북부가 25.1도, 서귀포 남부가 25.6도, 성산 동부가 25.3도를 기록했고, 고산 지역만은 열대야 기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지난 11일 밤부터 12일 아침까지 제주 주요 지점의 최저기온이 모두 25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열대야가 35일 만에 끊겼습니다. 온라인에서는 선선해진 날씨에 대한 도민들의 반가움이 이어졌고, 제주 전역의 폭염특보와 열대야주의보가 모두 해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기온 상승세가 멈추지 않았고, 하루 만에 다시 밤더위가 찾아왔습니다. 이로써 제주 지역의 올해 누적 열대야 발생 일수는 36일로 늘었고, 도민들의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대야가 사라졌다 돌아온 배경
열대야가 잠시 사라졌던 건 이중 고기압에 균열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티베트고기압과 북태평양고기압이 겹치면서 만들던 열돔 효과가 약해지고, 북동쪽의 상대적으로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이 내려갔습니다. 덕분에 11일과 12일 밤사이에는 잠시 숨 돌릴 수 있었는데요.
그러나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다시 영향을 미치면서 기온이 빠르게 회복되었습니다. 13일 낮 동안에는 최고기온이 30~31도까지 올랐고, 체감온도 역시 31도 안팎을 보였습니다. 특히 습도가 높아 실제로 느껴지는 더위는 더 심각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제주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안팎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14일 아침까지도 열대야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고, 낮 동안의 무더위도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입니다.
주말부터 내리는 비와 태풍 여파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14일 밤부터 산지를 중심으로 비가 시작돼 15일 광복절에는 제주 전역으로 확대될 전망인데요. 예상 강수량은 5~40mm 수준입니다. 지난 주말의 짧은 강수로는 부족했던 가뭄 해갈에 이번 비가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다만 주말부터는 제15호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현재는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지만, 제주 남쪽 먼바다의 물결이 높게 일고 있습니다. 중문해수욕장 등에서는 이안류가 발생할 수 있어 피서객과 낚시객들의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달의 인력으로 인한 만조 시에는 해수면이 더욱 높아져 제주 해안과 추자도 저지대에 침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해안가 저지대 시설물 관리와 해상 활동 시 사전 정보 확인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