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차르' 주룽지 전 총리 별세...국제사회 추모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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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8월 14일 오전 9:01

발행: 2026년 8월 14일 오전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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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제 차르' 주룽지 전 총리가 향년 98세로 별세했다. 그는 WTO 가입과 시장경제 전환을 주도한 인물로, 뉴욕타임스와 팀 쿡 등 국제사회의 추모가 이어졌다. 노재헌 주중대사도 애도하며 한중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적을 언급했다. 청렴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그의 유산이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중국 경제 개혁' 상징이 떠나다

2026년 8월 12일, 중국 현대 경제사를 이끈 주룽지 전 국무원 총리가 향년 98세로 베이징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총리를 지낸 그는 덩샤오핑에 이어 중국의 개혁과 개방을 가속화한 대표 인물로 꼽히는데요. 특히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주도하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며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당연히 그의 별세 소식은 중국 안팎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서방 주요 언론은 그를 중국 경제 발전에 가장 중요한 공헌을 한 추진력 있는 지도자로 평가했고, 팀 쿡 애플 CEO도 위대한 유산을 기렸다며 애도를 표했습니다. 사실 그가 남긴 개방과 세계화의 흔적은 오늘날 중국 경제의 뼈대를 이루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와 한반도에 남긴 발자취

추모의 물결은 아시아 각국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주중 일본대사관은 조기를 게양하며 애도를 표했고,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중국과 아세안의 경제협력 강화에 그가 기여한 바를 높이 평가했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깊은 슬픔을 전했는데요. 노재헌 주중 한국대사는 웨이보를 통해 주 전 총리의 서거에 애도를 표하며, 그가 중국 발전은 물론 한중 관계에도 큰 관심을 기울였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주 전 총리는 2000년 10월 한국을 공식 방문해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고, 한중투자협력위원회 신설을 논의했습니다. 또한 1999년 마닐라 아세안 플러스 3 정상회의에서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첫발을 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죠. 이렇게 마련된 외교적 토대는 지금의 한중 관계에도 여전히 유효한 자산입니다.

청렴과 개방의 유산은 어디로

주 전 총리는 단순한 경제 관료를 넘어 청렴한 공직자의 상징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반부패에 엄격했던 그는 '현대판 포청천'이라 불렸고, 퇴임 후에도 저서들이 인기를 끌며 타협하지 않는 개혁가로 그리워졌죠. 그의 생가인 후난성 창사 인근에는 별세 소식에 주민들이 찾아와 고인을 추모했는데, 생전 그는 옛집을 관광지나 정치 홍보 수단으로 쓰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물론 모든 추모가 자유롭게 흐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는 일부 추모 게시물이 검열을 받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그가 상징하는 개방과 세계화의 시대가 오늘날 중국에서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정치적 상징으로서의 그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는 중국 내에서도 미묘한 긴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가 남긴 경제 체제와 개방의 유산이 앞으로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국제사회는 주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