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게 물든 욕지도부터 서울까지, 소나무재선충병에 전국 '비상'

w한M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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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7일 오후 11:34

발행: 2026년 10월 26일 오후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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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이 전국으로 확산하며 욕지도와 한려해상 섬에서는 쓰러진 나무가 전선과 도로를 덮쳐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가평군 전역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하고 116억 원을 투입했고, 서울과 충남, 전남광주도 대응에 나섰습니다. 다만 충남이 국비 요청액의 3분의 1만 배정받는 등 예산과 사유림 동의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붉게 물든 섬, 사고로 이어진 재난

경남 통영 욕지도는 소나무 숲이 붉게 물들었습니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가 1,000여 그루에 이르면서 잎이 말라 변한 겁니다.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고압 전선과 도로를 덮치면서 이번 달에만 4건의 사고가 났습니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용호도·비진도·죽도 등 9개 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800여 그루를 베어냈지만 1,000그루 넘게 남았는데, 섬 지형이라 대형 장비를 쓰기 어려워 작업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전국 고사목은 방제연도 기준 177만 그루로 전년보다 19% 늘었습니다. 치료약이 없어 감염되면 100% 말라 죽는 병인 만큼, 확산을 막는 것이 유일한 대응입니다.

지자체마다 다른 대응 속도

가장 발 빠른 곳은 경기도입니다. 10월 초 기준 도내 고사목은 11만 6,655본으로 전년 대비 36% 늘었고, 이 가운데 3만 7,458본이 가평군에 몰렸습니다. 경기도는 가평군 전역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재해대책비 116억 원과 예비비를 투입했습니다. 1,000본 미만은 전량 제거, 1,000~1만 본은 소구역 모두베기와 예방 주사, 1만 본 이상은 수종 전환과 강도 간벌로 나눠 대응합니다.

서울도 예외가 아닙니다. 올해 감염목이 74주로 재작년 5주, 작년 4주에서 크게 늘었고, 오세훈 시장은 "단 한 그루도 남지 않도록" 대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충남은 피해목이 13만 9,922그루로 전년의 26배가 넘습니다. 도는 국비 200억 원을 요청했지만 잠정 배정액은 63억 원에 그쳤습니다. 전남광주는 누적 27만 1,933그루가 고사해 5개 시군구를 특별방제구역으로 묶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남은 숙제는 예산과 사유림

공통된 걸림돌은 예산과 토지 구조입니다. 충남은 산림의 86.1%가 사유림인데 소유자의 60%가 외지에 살아 벌채 동의부터가 난관입니다. 경남은 재선충병을 사회재난으로 지정해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건의했습니다. AI 드론 예찰과 위성영상 분석 보급, 사유림 손실 보상과 공익적 방제 직불제 도입도 함께 요청했습니다.

원인으로는 기후변화가 꼽힙니다. 겨울이 짧아지며 매개충인 북방수염하늘소의 활동 기간이 길어진 겁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산림청 대응이 늦었다고 공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겨울철 방제 골든타임을 놓치면 내년 피해는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