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에 찾아온 이례적 태풍
2026년 10월 하순 태풍 참피가 제주와 남부지방을 지나갔습니다. 1951년 기상 관측 이후 가장 늦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으로 기록됐는데요.
26일 새벽 제주 서귀포 남남동쪽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됐지만, 북상 과정에서 강한 비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태풍이 사라진 뒤에도 강풍과 높은 물결은 이어져 해안가 안전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제주에 집중된 폭우와 피해
한라산 삼각봉에는 23일부터 26일까지 400mm가 넘는 비가 쏟아졌습니다. 제주 산지 곳곳에서도 300mm 이상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고, 제주시와 해안 지역에도 20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비바람으로 제주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비닐하우스가 침수됐으며, 여객선 결항과 한라산 탐방로 통제가 이어졌습니다. 부산과 여수, 포항 등 남부 지역에서도 100mm가 넘는 비가 관측됐습니다. 이번 태풍은 늦은 시기에 발생했지만, 제주와 남해안에 미친 영향만큼은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태풍 뒤 찾아온 초겨울 추위
태풍이 물러난 뒤에는 기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27일 아침 최저기온은 6도에서 15도, 낮 최고기온은 14도에서 20도로 예보됐고, 28일 아침에는 영하 2도에서 7도까지 내려갈 전망입니다.
서울은 수요일 아침 2도까지 떨어져 올가을 최저기온을 경신할 수 있는데요. 바람까지 강해 체감온도는 영하권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해상에서는 27일까지 순간풍속 시속 55km에서 70km의 강풍과 최대 4m의 물결이 예상됩니다.
기상 변화는 생태계에도 나타났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가을 가뭄으로 설악산과 지리산 등 주요 산에서 단풍이 들기 전 잎이 떨어지는 조기 낙엽 현상이 관찰됐습니다.
2014년 봉퐁 이후 12년 만에 10월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으로, 전문가들은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가을 태풍 위험이 커졌다고 봅니다. 일본 오키나와와 타이완에서도 강풍과 높은 파도로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늦가을 태풍과 급격한 한파가 잇따르면서 계절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