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우주센터 유치전, 전남광주와 제주의 경쟁 본격화
정부가 재사용 차세대발사체를 운용할 '제2우주센터' 건립을 본격화하면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치열한 유치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약 170만 평 규모에 달하는 이 센터는 발사와 착륙, 정비 시설을 모두 갖춘 국가 핵심 우주수송 인프라로, 2034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우주항공청은 두 지자체의 공모를 접수한 뒤 입지 여건과 환경, 사회적 요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오는 10월 최종 건립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사실 이번 유치전은 단순한 지역 간 경쟁을 넘어 한국 우주 산업의 미래 지도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풀이됩니다. 뉴 스페이스 시대에 대비해 재사용 발사체 시스템을 국내에 안착시키려는 취지인 만큼, 건립지 선정은 발사 안전성과 산업적 연계성 모두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육상과 해상, 다른 전략을 내건 두 지자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기존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을 후보지로 제시하며 인프라 확장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이미 우주 발사 경험이 쌓인 지역인 만큼, 관련 시설과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발사체 조립부터 테스트, 운용까지 일관된 체계를 구축하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반면 제주특별자치도는 좀 다른 접근법을 택했습니다. 넓은 부지 확보와 주민 재산권 제한 문제를 고려해 서귀포시 중문 인근 해상에서 발사체를 쏘아 올리는 해상 발사 방식을 제안한 것인데요. 이 방식이 공모 기본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가 현재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물론 두 지자체 모두 각자의 강점이 뚜렷해서 쉽게 내다보기 어려운 구도입니다. 전남광주는 기존 생태계를 활용한 안정성을, 제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한 가능성을 내걸었고, 이는 평가위원회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국가 우주 경쟁력의 분수령이 될 선택
우주항공청은 건립지선정위원회를 통해 후보지의 기본 요건 충족 여부를 먼저 확인한 뒤, 발사 운용성과 기반시설 구축 환경, 지역사회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입니다. 오태석 청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최적의 건립지를 선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결정은 단순히 부지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향후 2030년대 이후 한국이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2028년부터 2034년까지 총 7년에 걸쳐 조성될 제2우주센터는 재사용 발사체의 발사와 착륙, 정비를 아우르는 거점 시설로 거듭날 것입니다. 어디로 결정되든 국내 우주 산업의 지리적 확장과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당장 10월에 내려질 최종 선정 결과는 앞으로 한국 우주 개발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