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영, 증조부 친일 논란 후 현장 복귀…흥행작과 역사적 성찰 사이

서연경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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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8월 20일 오후 1:01

발행: 2026년 8월 20일 오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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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하영이 증조부 친일 논란으로 일주일 휴식 뒤 드라마 촬영에 복귀했습니다. 넷플릭스 주연작은 글로벌 흥행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 사태는 매체의 기득권 미화와 친일 재산 환수 등 구조적 성찰의 필요성을 던지고 있습니다.

흥행과 논란 사이

배우 하영이 증조부의 친일 논란으로 잠시 숨을 고른 뒤 현장에 복귀했습니다. 하영은 지난 8월 13일부터 일주일간 휴식을 취했고, 20일 SBS 드라마 '승산 있습니다' 촬영에 다시 합류했는데요. 제작진은 심리적 회복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주었고, 현재 촬영은 90% 가까이 마무리된 상황입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하영이 주연으로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이런 엿같은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난 8월 10일부터 16일까지 75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비영어 쇼 1위에 올랐고, 총 68개국에서 톱 10에 진입했습니다. 논란 속에서도 SNS 팔로워가 100만 명을 돌파해 약 126만 명을 기록하는 등, 개인적 위기와 작품의 성공이 교차하는 이례적인 풍경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방송 한 마디가 불러온 파문

모든 논란의 발단은 지난 8월 7일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이었습니다. 하영은 방송에서 증조부부터 시작해 4대째 이어오는 의사 집안임을 자랑스럽게 소개했는데요. 방송 직후 증조부 안상호의 일제강점기 행적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상황은 급변했습니다.

안상호는 1916년 조직된 친일 단체 대정친목회의 평의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확인되었고, 이토 히로부미 추도회 준비위원과 경성부 협의회원 등의 이력도 드러났습니다. 소속사는 처음에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지만, 기록이 명확해지자 입장을 번복했고 하영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습니다. 특히 광복절을 앞둔 시점에 일어난 일이라 국민적 감정이 크게 상했고, 촬영 현장에서도 눈물을 흘리는 등 하영 본인의 심리적 부담도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회가 던진 질문

이번 사태는 하영 개인을 넘어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기 전 연예 매체들은 그의 집안 배경을 '금수저'라며 미화하고 선망의 대상으로 소비했습니다. 그러나 친일 논란이 터지자마자 같은 매체들이 엄혹한 비난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는 기득권의 세습과 불평등에 대한 비판적 성찰 없이, 환경적 요인을 개인의 능력이나 행운으로 포장해 온 문화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전문가들은 후손까지 연좌로 처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도, 공개적으로 가문을 미화한 만큼 역사적 성찰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합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온라인에는 '친일파 스캐너'가 등장했고, 오는 12월 출범하는 제2기 친일재산조사위원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법무부는 2기 위원회 출범 이후 최소 325억 원 이상의 친일 재산 환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조상의 역사와 후손의 책임, 그리고 기득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성찰이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지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