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경험에도 불구한 네덜란드의 고전
2026 북중미 월드컵 F조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일본이 2대2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습니다. FIFA 랭킹 8위인 네덜란드는 버질 판다이크와 크리센시오 서머빌의 골로 두 차례나 앞서갔지만, 끈질긴 일본의 추격을 막지 못하고 승점 1점에 그쳤습니다. 사실 네덜란드는 역사상 세 차례나 결승에 올랐으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본 적이 없는 팀이라 이번 대회에 대한 부담이 상당한 상황입니다. 이번 무승부로 네덜란드는 조별리그 17경기 무패 행진은 이어갔지만, 16강 진출을 위한 첫걸음을 다소 불안하게 뗐습니다.
경기 후 쿠만 감독은 일본을 과소평가하는 시선을 경계하며 수비 집중력 부족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그는 전술적 문제보다는 운영 면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짚었는데요, 막판 동점골이 바로 그 증거였습니다.
화이트보드와 극적인 동점골, 일본의 저력
일본은 주전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 공백 속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후반 막판 가마다 다이치의 극적인 동점 헤더 골이 터지면서 값진 승점을 챙겼는데요, 이로써 일본은 최근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치른 10경기에서 8승 2무라는 압도적인 무패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더 이상 일본은 단순한 아시아 강호가 아니라 월드컵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전력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의 이색적인 지휘법도 세간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는 경기 중 화이트보드에 숫자를 적어 선수들에게 전달했는데, 이른바 모리야스 매직 코드라 불리는 이 방식은 전 세계 축구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소리가 잘 전달되지 않는 월드컵 구장에서 실리적으로 선택한 방법이라는 평가가 나왔고, 결과적으로 극적인 동점골로 이어지며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경기장을 떠나는 팬들의 뒷모습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일본은 화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관중석을 찾은 일본 팬들은 자신들이 앉았던 자리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퇴장했는데요, 파란색 봉투에 쓰레기를 담는 모습은 이번 대회에서도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이러한 뒷정리 문화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일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으며, 라커룸에 남겨진 종이학과 함께 전 세계의 극찬을 받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축구연맹 소속 국가들의 상승세도 눈에 띕니다. 한국과 호주가 승리를 거두고 카타르가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경기를 치른 4개국이 모두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일본은 오는 21일 튀니지와 2차전을 치르며, 본격적인 토너먼트 진출을 위한 경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