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인수로 판 키우는 신한금융
신한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을 품에 안습니다. 2026년 10월 13일 이사회에서 인수를 의결하고,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 77.04%를 6933억 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는데요. 이후 남은 22.96%까지 확보하면 최종 인수 금액은 약 9000억 원에 이르게 됩니다.
이번 거래는 신한금융이 오래 공들여온 비은행 부문 강화의 연장선입니다.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보를 출범시켰지만 흑자 전환에 실패하면서, 손해보험 사업을 키울 새 동력을 찾아야 했던 상황이었죠. KB금융과의 비은행 경쟁 격차를 좁히려는 계산도 깔려 있습니다.
신한EZ손보와는 체급이 다르다
롯데손보의 규모는 신한EZ손보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신한EZ손보가 자산 3401억 원에 182억 원 적자를 내고 고객 기반도 미미한 반면, 롯데손보는 자산 14조 원에 고객 334만 명을 거느린 중형 손보사입니다. 7000명 규모의 보험설계사 조직과 2조2000억 원의 CSM도 갖추고 있어 영업 기반을 정상화할 여지가 큽니다.
신한금융은 신한EZ손보에 5~6년간 약 300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고 봤습니다. 어차피 넣어야 할 자본이라면 이미 영업 기반을 갖춘 롯데손보에 투자하는 편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한 겁니다. 실제로 인수 후 롯데손보에 약 3000억 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밸류업 전략과 맞물린 승부수
이번 인수는 신한금융의 '밸류업 2.0' 전략과 맞닿아 있습니다. 연간 순이익이 수조 원에 달하는 만큼 기존 사업에서 비이자이익을 수백억 원 늘리는 것만으로는 ROE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어렵습니다. 보유 자본으로 이익 창출력이 있는 회사를 인수하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없이 EPS를 높일 수 있죠.
통합 이후에는 신한금융의 금융 플랫폼 '슈퍼SOL'을 통한 교차판매 시너지도 기대됩니다. 롯데손보와 신한EZ손보를 합치면 업계 7위권 손보사가 탄생합니다. 인수로 인한 CET1 비율 하락은 약 0.19%포인트로 추산되는데, 자본 효율성을 앞세운 이번 승부수가 신한금융의 비은행 경쟁력을 어디까지 끌어올릴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