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나스닥 상장 D-2, 43조 원 모금…AI 메모리 승부의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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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9일 오전 1:17

발행: 2026년 7월 8일 오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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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7월 10일 나스닥에 약 43조 원 규모 ADR을 상장하며 외국 기업 사상 최대 공모에 도전합니다. 베일리 기포드, 코튜, 전 오픈AI 연구원이 세운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등 글로벌 투자사 3곳이 10조 원 규모의 코너스톤 투자 의사를 밝히며 흥행이 예고됐습니다. 조달 자금은 HBM 생산능력 확대와 EUV 장비 도입에 투입될 예정이며, 저평가 해소와 환율 안정까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역대급 나스닥 상장의 서막

2026년 7월 10일,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에 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합니다. 전체 발행주식의 약 2.5%인 1,779만 주를 신주 형태로 발행하며, 약 281억 달러(약 43조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입니다. 이는 미국 증시에 상장한 외국 기업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로, 과거 알리바바와 사우디 아람코의 기록을 동시에 넘어선 수치입니다.

이처럼 대규모 상장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SK하이닉스의 폭발적인 실적 성장이 있었습니다. 2025년 매출 97조 원, 영업이익 42조 9,00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가까운 52조 6,000억 원에 달했습니다. 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 급증이 핵심 동력이었고, 주가는 1년간 750% 이상 올라 시가총액은 1,663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코너스톤에 나선 거물 투자자들

상장 흥행은 이미 예고되었습니다. 수요예측 첫날부터 베일리 기포드, 코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세 곳의 코너스톤 투자자로부터 최대 70억 달러(약 10조 7,000억 원) 규모의 매수 의향이 쏟아졌습니다. 전체 공모 규모의 25%에 달하는 금액으로, 2023년 ARM 상장 당시 7억 3,500만 달러(약 15%)를 크게 웃돕니다.

특히 주목할 인물은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를 이끄는 레오폴드 아셴브레너입니다. 전 오픈AI 연구원으로 AI 인프라 병목을 정밀하게 예측해 'AI계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데요, 운용자산 200억 달러 규모로 1,00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이 펀드의 참여는 단순한 투자를 넘어 HBM 시장 성장에 대한 강한 신뢰 신호로 읽힙니다. 조달 자금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팹과 청주 P&T7 패키징 공장 건설, ASML의 EUV 노광장비 도입에 투입될 예정입니다.

저평가 해소와 환율 안정 기대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상장에 나선 가장 큰 이유는 기업 가치 재평가입니다. HBM 분야 글로벌 강자임에도 한국 증시에서의 선행 PER은 7.42배로, 마이크론의 9.44배보다 낮았습니다. UBS는 한국 본주보다 매수 효율성과 접근성이 뛰어난 ADR을 '고민할 필요 없는 거래'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반면 우려도 존재합니다. 신주 발행에 따른 기존 주주 지분 희석, 그리고 매출의 90% 이상이 메모리에 쏠린 사업 구조가 대표적인 리스크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 주도주가 메모리에서 하이퍼스케일러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하며 비중 축소 의견을 냈고, 삼성전자의 HBM4 양산 성공도 공급 구도 변화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한편 약 43조 원 규모의 달러 유입은 두 달 가까이 1500원대에서 정체된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한 핵심 카드로 떠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