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이끈 2%대 급등
18일 국내 증시가 반도체 대형주를 앞세워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54% 오른 6,885.70에 개장했고, 장중 6,900선 회복을 시도했는데요. 코스닥도 1.28% 상승한 832.72로 출발했습니다.
상승을 이끈 건 단연 반도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2%대 중반, SK하이닉스는 4% 넘게 뛰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삼성전기와 SK스퀘어 등도 힘을 보탰습니다. 반면 KB금융과 신한지주 등 은행주, LG에너지솔루션 등 2차전지는 약세를 보였습니다.
수급에서는 외국인의 태도 변화가 눈에 띕니다.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던 외국인이 장 초반 매수로 돌아섰고, 기관도 순매수에 가담했습니다. 개인은 1조 원 넘게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습니다.
배경엔 미국 증시와 금리·유가
이번 상승의 출발점은 전날 뉴욕 증시입니다. 연준의 금리 인상 충격에서 벗어나 다우존스가 0.61%, 나스닥이 1.69% 반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14% 급등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4.9%대까지 내려온 점도 투자 심리를 살렸습니다. 국제유가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급 확대와 중동 긴장 완화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4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안정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난 겁니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1.0%에서 1.25%로 올린 것도 관심사였습니다. 이미 예상된 재료였던 만큼, 결과를 소화한 뒤에도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아직은 신중하라는 목소리
다만 월가에서는 추가 조정 가능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시타델증권의 스콧 러브너 전략 책임자는 시장 수급 여건이 아직 우호적이지 않다며 향후 2주 안에 주가가 더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계절성도 변수입니다. 1950년 이후 9월은 S&P500이 평균 0.7% 하락한 전통적 부진 시기인데요. JP모건 트레이딩 데스크 역시 신중·중립적 입장을 유지하며 불확실성이 커지면 하락 위험이 있다고 봤습니다.
국내 전문가들의 시각도 엇갈립니다. 반도체와 AI 주식에 자금이 쏠리는 게 건강한 상승은 아니라는 지적이 있는 반면, 쏠림이 강해질 때 오히려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결국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인지 기술적 반등인지는 앞으로의 금리 흐름과 실적이 가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