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송유관 멈추자 유가 100달러·환율 급등…한국이 UAE로 눈 돌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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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수정 · 2026년 9월 21일 오후 6:01

발행: 2026년 9월 21일 오후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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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동서 송유관이 무인기 공격으로 멈추면서 전 세계 원유 공급의 4%가 사라졌습니다. 한국의 사우디 수입은 37% 줄고 UAE 수입은 54% 늘었으며, UAE는 OPEC+ 탈퇴 후 증산 여력과 호르무즈 우회 수출로 대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유가 100달러와 7거래일 연속 오른 환율이 겹치며 물가 부담도 커지는 상황입니다.

송유관 하나 멈추자 흔들린 원유 시장

친이란 이라크 무장세력의 무인기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가동을 멈췄습니다. 길이 1200km에 달하는 이 파이프라인이 서면서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4%가 사라졌고, 수리에는 최대 5주가 걸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101.50달러 지지선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요.

영향은 곧바로 숫자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보면 8월 사우디 원유 수입량은 290만9557t으로 1월보다 37% 줄었습니다. 반대로 같은 기간 UAE 수입량은 221만449t으로 54% 늘었고, 올해 처음으로 월 200만t을 넘어섰죠. 공급선이 흔들리자 수입 지도가 빠르게 다시 그려지고 있는 겁니다.

한국이 UAE를 주목하는 이유

UAE가 주목받는 건 단순히 물량 때문만은 아닙니다. 2021년 5월 OPEC+를 탈퇴한 뒤 생산량을 하루 380만 배럴에서 410만 배럴로 끌어올렸고, 최대 생산능력은 485만 배럴에 이릅니다. OPEC 감산 합의에 묶이지 않으니 증산 여력이 130만 배럴 이상 남아 있는 셈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해 푸자이라항에서 하루 180만~200만 배럴을 수출하는 점도 강점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칼둔 칼리파 알무바라크 UAE 대통령실 외교담당 고문을 접견하며 원유 공급 우선 보장을 요청했고,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국내 저장·터미널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유가·환율·물가, 겹친 세 가지 부담

문제는 이 흐름이 국내 물가로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지난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60원 오른 1382.10원에 마감하며 7거래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미 금리차가 1%포인트 벌어졌고,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도 5.02%까지 치솟았습니다.

8월에는 유가 상승분을 환율이 상쇄해주는 구간이 있었지만, 9월 들어 그 완충 장치가 사라졌습니다. 유가와 환율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 수입 물가가 그만큼 빠르게 밀려올 수밖에 없습니다. '3고'라는 말이 다시 고개를 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사우디 송유관 복구 시점과 UAE와의 협력 속도가 앞으로의 물가 경로를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