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318명, 1980 사북사건 국가 사과 촉구 성명 발표

문연노
3개의 관련 기사

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19일 오후 2:17

발행: 2025년 11월 19일 오후 12:47

요약 생성중...

영화인 318명이 다큐멘터리 '1980 사북' 개봉을 계기로 1980년 사북사건에 대한 국가의 공식 사과와 피해자 구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5·17 비상계엄 당시 광부와 가족들에게 자행된 국가 폭력의 진상 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영화계와 시민사회의 연대를 통해 과거사 청산을 촉구하고 있다.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공식 사과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역사의 그늘에 가려진 진실

영화계 318명이 하나된 목소리로 45년 전 사북사건의 진실 규명과 국가적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박봉남 감독의 다큐멘터리 '1980 사북'이 개봉된 이후, 영화인들은 지난 11월 19일 공식 성명을 통해 "신군부가 광부와 가족들에게 자행한 국가 폭력에 대해 정부가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번 성명은 과거사 청산을 위한 문화예술계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광부들의 함성, 국가 폭력의 그림자

1980년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동원탄좌 탄광에서 벌어진 사건은 단순한 노사 분쟁을 넘어섭니다. 열악한 근무환경과 저임금에 항의하며 벌인 광부들의 총파업이 5·17 비상계엄 확대와 맞물리면서 참혹한 국가 폭력으로 변질되었습니다. 계엄사령부 합동수사단에 의해 200여 명의 주민이 불법 구금되고 고문 등 가혹행위가 자행되었으며, 최종적으로 70여 명이 연행되고 40여 명이 구속되는 등 광부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다큐멘터리 '1980 사북'은 이러한 역사의 그늘에 묻혀있던 사건을 생생하게 재조명하며 관객들에게 강한 충격을 전달했습니다. 영화를 본 한 영화인은 "피해자들의 억울함과 고통이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전해져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안타까움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살아있는 역사의 증언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진실 규명을 위한 연대의 목소리

영화인들은 성명에서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국가가 보존하고 있는 당시 연행 기록과 수사 기록을 직접 찾아내어 피해자 조사를 실시하고 구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국가 폭력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 소재를 명확히 밝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사과 요구를 넘어 제도적 보완을 통한 역사적 교훈을 확립하겠다는 의지입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독립영화협회 등 영화계 단체들은 이번 성명을 시작으로 국가의 사과와 조치가 이루어질 때까지 지속적으로 연대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영화를 통해 확인한 사북 광산노동자 가족들의 억울함에 깊이 공감하며, 이번 캠페인이 더 큰 연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사 청산을 향한 길

사북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 문제는 2008년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이미 국가 사과와 피해자 구제를 권고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식적인 사과와 실질적인 구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번 영화인들의 움직임은 장기화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민주노총 태백정선지부, 시민언론 민들레,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다양한 시민사회 단체에서도 자발적인 영화 대관 상영 요청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가의 사과와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영화계와 시민사회의 이러한 연대는 국가가 과거사에 대해 진정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줄 것을 촉구하는 의미 있는 움직임입니다. 역사의 진실을 파헤치는 예술의 힘과 시민의 목소리가 만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교훈을 만들어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