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반복된 청도의 비극, 김하수 전 군수 숨진 채 발견

조서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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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13일 오후 8:31

발행: 2026년 7월 13일 오전 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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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 비위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김하수 전 청도군수가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청도는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민선 군수 7명 중 3명이 법정 구속되는 '군수 잔혹사'를 반복해 왔으며, '돈 선거'와 조직적 금품 관행이 30년간 끊이지 않았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묻지 마 공천' 책임론과 지역 정치 개혁의 과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인사 비위 수사 중 발견된 김하수 전 군수

지난 7월 13일 오전, 경북 청도군 청도읍의 한 야산에서 김하수 전 청도군수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가족의 실종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부친 묘소 인근에서 그를 발견했습니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함께 회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59년 청도 출생인 김 전 군수는 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제9·11대 경상북도의회 의원을 거쳤습니다. 이후 2022년 제55대 청도군수에 당선되며 '청도행복헌장'을 제정하고, 역대 최대 본예산 7,500억 원 시대를 여는 등 지역 복지와 경제 활성화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러나 재임 시절부터 그를 둘러싼 비극적 그림자가 이어졌습니다. 공무원 승진 대가로 수천만 원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고, 올해 1월엔 요양원 원장 집에 무단으로 침입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직원에게 폭언을 퍼부은 녹취록이 공개되며 모욕 혐의까지 받았습니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단수공천을 받아 재선에 도전했으나 무소속 박권현 후보에게 패배했고, 수사의 압박이 거세진 끝에 결국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30년간 반복된 '청도 군수 잔혹사'

김하수 전 군수의 비보에 청도군은 애도와 명복을 비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청도에서 발생한 비극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청도군은 1995년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민선 군수 7명 중 3명이 법정 구속되거나 중도 하차하는 이른바 '군수 잔혹사'를 반복해 왔습니다. 민선 1~3기 초대 군수 김상순 전 군수는 2004년 소싸움 경기장 관련 뇌물과 공천 헌금 5억 원 수수 혐의로 구속됐고,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2005년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이원동 전 군수는 업무추진비 횡령으로 직을 잃었습니다. 뒤이어 당선된 정한태 전 군수는 취임 2개월 만에 구속되며 '돈 선거' 사건을 일으켰고, 당시 주민 1,400여 명이 조사를 받고 90여 명이 기소됐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주민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까지 벌어졌습니다.

일부에서는 '1인당 100만 원'이라는 매수 기준까지 언급될 정도로 조직적 금품 선거가 관행처럼 굳어졌고, 사법 처리에도 이 구조는 쉽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묻지 마 공천' 책임론과 지역 정치의 과제

사건이 터진 뒤 지역 정가에서는 이만희 국민의힘 국회의원에 대한 '묻지 마 공천'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뇌물·폭언·주거침입 의혹 등 도덕적 문제가 이미 드러났음에도 공천을 강행했다는 비판입니다.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과정에서도 의원 개입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지방자치의 무덤'이라는 오명에서 청도가 벗어나기 위해서는 공천 과정의 투명성 확보와 깨끗한 선거 문화 정착이라는 과제가 다시 한번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차기 국회의원 선거를 두고 김효은 국민의힘 대변인, 최기문 전 영천시장 등의 출마설이 제기되며 영천·청도 지역 정가도 어수선한 분위기입니다. 30년간의 비극적 순환을 끊을 수 있을지, 지역 사회의 자성과 제도적 개선이 절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