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이 할퀸 제주
27일 제주 전역에 강풍특보가 내려지면서 도로변 곳곳이 몸살을 앓았습니다. 오전 9시 3분 서귀포시 표선면 도로에서 가로수가 쓰러진 것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13분 제주시 아라1동 전신주가 붕괴했고 오후 3시 6분 강정동에서도 나무가 넘어졌습니다. 오후 4시 41분 남원읍에서는 전선이 끊겨 정전 우려까지 나왔는데, 소방당국에 접수된 피해 신고는 6건이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바람의 세기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고산에서 순간풍속 초속 26.4m가 관측됐고, 색달 24.1m, 강정 23.8m, 한라산 성판악 23.2m, 우도 23m, 마라도 22.8m가 뒤를 이었는데요. 초속 20m를 넘는 바람이 도 전역에서 동시다발로 관측된 셈입니다.
산지와 해상에 겹친 특보
기상청은 서귀포시 중산간에 강풍경보를, 나머지 지역에는 강풍주의보를 내렸습니다. 남부 앞바다를 뺀 제주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 중인데요. 28일 오전까지 순간풍속이 초속 20m, 산지에서는 25m를 웃도는 매우 강한 바람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기온도 함께 떨어집니다.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28일 아침 최저기온은 1012도, 낮 최고기온은 1518도로 전날보다 6도가량 낮아집니다.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더 떨어질 수 있어 건강관리도 필요합니다. 해상에서는 바람이 초속 918m로 불고 물결이 1.54.0m까지 높게 일겠습니다. 항해와 조업, 공항 이용 계획이 있다면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는 게 안전합니다.
비상 1단계와 남은 과제
제주특별자치도는 강풍특보가 발효되자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하고 상황판단회의를 열었습니다. 도로변 수목과 옥외광고물, 공사장 시설물, 비닐하우스와 축사, 어선과 양식시설처럼 강풍에 취약한 시설을 중심으로 사전 점검을 요청했습니다.
해안가 대응도 강화됐습니다. 방파제와 갯바위, 해안산책로 예찰을 늘리고 필요하면 선제적으로 출입을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수목 전도나 낙하물로 도로 통행이 막히면 신속히 제거하고 우회 정보를 제공하며, 항공기와 여객선 결항으로 발이 묶인 체류객 상황도 살핍니다. 조상범 제주도 안전건강실장은 시설물 고정과 낙하물 위험지역, 해안가 접근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예보의 정확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기도 합니다. 다만 특보가 28일 오전까지 이어지는 만큼 시설물 점검과 외출 자제가 가장 확실한 대비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