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같은 삶, 마지막까지 무대를 사랑한 배우
배우 윤석화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며 연극계와 대중은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12월 21일, 윤석화의 영결식과 노제가 엄수되었고, 많은 동료와 후배들이 마지막을 배웅했습니다. 1975년 데뷔 이후 50년 가까이 무대와 스크린을 빛낸 그는 ‘신의 아그네스’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고, 연극, 뮤지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또한 제작자, 연출가, 극장 운영자로서도 한국 공연예술 발전에 헌신했습니다.
배우를 넘어선 예술가, 연극계의 산증인
윤석화는 배우로서만이 아니라 제작자, 연출가, 극장 운영자로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1995년 종합엔터테인먼트사 돌꽃컴퍼니를 설립해 만화영화 ‘홍길동 95’를 제작했고, 1999년 공연예술 월간지 ‘객석’을 인수해 발행인으로 활동했습니다. 2002년에는 건축가 장윤규와 함께 대학로 소극장 ‘정미소’(현 한예극장)를 개관해 실험적이고 창의적인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이 공간은 젊은 연극인들의 산실이 되었고, 한국 연극의 다양성 확장에 기여했습니다. 그가 운영한 정미소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라 윤석화의 예술적 비전이 깃든 공간이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이어진 열정, 그리고 고별
2023년 뇌종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에도 윤석화는 연극 무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습니다. 같은 해 연극 ‘토카타’에 우정 출연해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습니다. 12월 19일 아침, 서울 아산병원에서 7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21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영결식이 엄수되었고, 박상원 등 동료 배우 7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박상원은 “누구보다 불꽃 같은 삶을 살았던 솔직하고 멋진 사람”이라고 조사를 전했습니다.
영결식 후에는 윤석화가 생전 운영했던 한예극장 마당에서 노제가 열렸습니다. 한국연극인복지재단 길혜연 이사장의 추도사와 후배 배우들의 추모 공연이 이어졌고, 특히 그가 즐겨 부르던 ‘꽃밭에서’가 울려 퍼졌습니다. 유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진행된 노제는 고인의 예술혼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윤석화는 용인공원 아너스톤에 안장되어 영면에 들었습니다.
남긴 업적과 기억
윤석화는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 4회, 동아연극상, 이해랑 연극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 수많은 상을 받았고, 문화훈장 추서가 추진 중입니다. 학력 위조, 조세피난처 설립 논란 등 어두운 이슈도 있었지만, 그는 항상 연기와 예술에 대한 열정으로 극복해냈습니다. “모든 날이 새 날”이라는 말처럼 긍정적인 삶의 태도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불꽃처럼 타오르던 배우 윤석화를 떠나보냅니다. 그의 연기와 열정은 한국 연극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