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지자체 비상, 서산 특별방제구역과 가평 국비 확대 촉구

공중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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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전 수정 · 2026년 10월 24일 오후 8:34

발행: 2026년 10월 24일 오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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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피해가 서산에서 10만 그루를 넘어선 가운데 가평 잣나무림도 급속히 훼손되고 있습니다. 서산시의회는 특별방제구역 지정과 법적 근거 마련을, 가평군은 국비 지원 확대와 전문 인력 투입을 요구했습니다.

10만 그루 넘어선 피해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이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산시의회는 지난 23일 성명서를 내고 지역 산림의 피해목이 10만 그루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는데요. 가야산 자락과 개심사 주변, 팔봉산과 도비산처럼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큰 숲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겁니다.

시의회는 기후변화로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매개충 활동 기간이 길어졌고, 겨울철에 집중하는 기존 방제만으로는 대응이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서산시의회는 서산시 전역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하고, 산주 동의 없이 감염목을 수거하거나 이동하거나 파쇄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국비 확대와 첨단 예찰 장비, 전문 인력 투입도 함께 요청했습니다.

가평 잣나무림도 비상

박은식 산림청장은 23일 가평읍 이화리에서 잣나무 2,336그루가 대상인 방제 사업을 점검했는데요. 3제곱킬로미터 면적 가운데 60%가량 작업이 완료됐고, 12월 초까지 마무리한 뒤 내년 봄 새 나무를 심을 계획입니다.

가평의 피해목은 2021년 4,591그루에서 2023년 7만2천507그루로 급증했고, 방제 예산도 8억2천800만원에서 35억1천800만원으로 늘었습니다. 잣 생산량은 2010년 3,937톤에서 2024년 9톤으로 급감해 잣나무림의 경제적 가치도 크게 흔들리고 있습니다. 가평군은 국비 지원 비율을 50%에서 70%로 높이고 전문 인력과 전담 조직을 확충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방제 넘어 제도 개선으로

현장의 방제 역량만으로는 확산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감염목 제거와 다른 수종 심기 같은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산주 동의와 예산, 인력 문제가 발목을 잡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물론 방제는 지자체 의지만으로 해결되기 어렵습니다.

숲을 지키는 일이 미래 세대의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서산시의회의 표현처럼, 방제는 이제 산림 행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문화유산을 함께 지키는 과제가 됐습니다. 특별방제구역 지정과 법 개정, 국비 확대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앞으로의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