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쟁 전 수준 급락...미·이란 휴전 후 공급 정상화 가속

대연K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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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6월 27일 오전 10:30

발행: 2026년 6월 26일 오후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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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공급 정상화 기대감에 급락하여 전쟁 발발 전 수준으로 회귀했습니다. WTI는 7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6주 연속 하락했는데요. 그러나 IMF는 비축유 고갈로 휴전이 깨질 경우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일부 전문가들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이유로 현재의 낙폭이 과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유가 안정은 인플레 완화를 통해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를 덜어주며, 국내에서는 하반기 원화 가치 상승과 환율 하향 안정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유가, 4개월 만에 전쟁 전 수준으로 회귀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69.2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이란 전쟁 발발 전인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70달러 선이 무너진 건데요. 브렌트유 역시 71.99달러로 전장보다 4% 넘게 급락하며 전쟁 직전 수준을 밑돌았습니다. 한 주간 누적 하락률만 브렌트유 10.65%, WTI 8.73%에 달했죠.

이번 유가 하락은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흐름이 살아났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통항량이 전쟁 발발 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도 3개월 만에 라스타누라항에서 원유 선적을 재개했습니다. 걸프 지역 원유 수출은 전쟁 전의 75%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값도 6주 연속 하락하며 리터당 2,007원대를 기록했습니다. 정부는 7차 석유 최고가격을 리터당 150원 인하하는 조치를 내렸고, 이로 인해 다음 주 국내 기름값 내림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휴전 불안과 잠재적 리스크

하지만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닙니다.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상선에 드론을 공격한 것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고, 미사일 저장 시설 등을 보복 공습했습니다. 오만 해상에서도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이 피격되는 사건이 발생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유가 하락폭이 단기적인 수급 여건을 과도하게 반영한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피에르-올리비에 구랭샤 IMF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동 전쟁 과정에서 각국의 전략비축유가 상당히 고갈되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만약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깨지면 이전처럼 비축유를 방출해 유가 급등을 막기 어려워 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또한 OPEC 내부에서도 UAE가 탈퇴한 데 이어 이라크까지 쿼터 확대 불만을 터뜨리면서 조직 안정성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습니다.

인플레 완화와 환율 변동 가능성

유가 안정은 글로벌 경제에 복잡한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에너지발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풀 꺾이면서, 5월 미국 근원 물가지수 상승에 과민하게 반응했던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해소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민경원 이코노미스트는 이러한 흐름이 글로벌 유동성 재편으로 이어져 하반기 달러-원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한국 경제의 탄탄한 펀더멘털과 AI 투자 낙수효과를 고려할 때, 외국인 자금의 국내 증시 복귀가 원화 가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가가 앞으로도 계속 내려갈 것이라며 낙관적인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2.5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도, 이란의 핵 개발은 결단코 막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동시에 던졌습니다. 중동 상황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한데요. 공급 정상화로 인한 유가 하락이 경제적 숨통을 틔워주고 있지만, 휴전의 불안정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언제든 시장의 불안을 자극할 수 있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