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레버리지 ETF 열풍 속…기초자산과 따로 노는 가격 왜곡 논란

매이이M
38개의 관련 기사

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0일 오전 7:30

발행: 2026년 6월 8일 오후 8:01

요약 생성중...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삼전닉스' 열풍 속 폭발적 거래를 기록하고 있으나, 음의 복리효과와 LP 호가 공백으로 인한 괴리율 급등 등 구조적 문제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거래소는 관련 상품 3종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적출했으며, 전문가들은 단기 매매 중심의 철저한 위험 관리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삼전닉스' 레버리지 열풍 속 커진 괴리율 경보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상장 일주일 만에 개인 순매수 규모가 3조 원을 돌파하는 등 이른바 '삼전닉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식을 줄 모르는데요. 하지만 이 같은 열풍 이면에서는 기초자산과 ETF 가격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기현상과 괴리율 급등 등 구조적 문제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9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보다 15.91% 급등하며 2,215,000원에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추종하는 ACE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 ETF는 오히려 27.03% 하락했는데요. 전날인 8일 SK하이닉스가 7.68% 하락했을 때 해당 ETF가 49.7% 급등하며 괴리율이 85%까지 벌어진 여파가 이어진 것입니다. 이처럼 기초자산과 레버리지 ETF가 완전히 따로 노는 모습은 최근 시장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습니다.

음의 복리와 LP 공백, 숨은 위험은

레버리지 ETF가 기초자산의 흐름과 어긋나는 이유는 복잡하지만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레버리지 상품은 '일간 수익률'의 배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등락을 반복하는 장세에서는 원금 회복이 어렵습니다. 기초자산이 10% 하락 후 다시 원래 가격으로 돌아와도 레버리지 ETF는 낮은 가격을 기준으로 수익률이 계산되는 음의 복리효과 때문에 손실이 그대로 남는 구조입니다.

더 큰 문제는 거래 시간대의 제도적 허점입니다. 장 마감 직전 동시호가 시간대인 오후 3시 20분부터 3시 30분 사이에는 유동성공급자(LP)의 호가 제출 의무가 면제됩니다. 이 틈을 타 대량의 시장가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체결가가 순자산가치(NAV)와 크게 동떨어지는데요. 실제로 지난 8일 ACE 상품의 괴리율은 85.86%까지 치솟았고, 이로 인해 9일에는 ETF 가격이 거품이 빠지며 하락 마감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3종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적출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단기 자금의 향방과 남은 과제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는 여전히 강합니다.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공격적인 수익 추구 성향이 맞물리면서, 상장 당일만 6,909억 원이 유입되는 등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ETF가 장기 보유보다는 단기 방향성 매매에 적합하며, 명확한 손절 기준과 괴리율 확인이 필수라고 입을 모읍니다.

증권업계에서는 LP 업무를 수행하는 증권사들이 동시호가 시간대에 호가를 내기 어려운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토로합니다. 결국 ETF 시장의 급성장 속도에 맞춰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당국이 어떤 방식으로 LP 공백을 메울지, 그리고 투자자들이 이런 구조적 리스크를 얼마나 인지한 채 거래에 임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