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이 보내는 민심의 신호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심상치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취임 초반 60%를 웃돌던 긍정 평가는 최근 40%대 중반까지 밀려났는데요, 특히 2030 청년층과 수도권, 무당층에서 부정 여론이 뚜렷합니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18~20대의 62.7%, 30대의 61.6%가 국정 운영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고, 서울과 인천·경기 등 수도권에서도 부정 평가가 우세했습니다. 과거 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었던 젊은 층과 중도 무당층이 등을 돌리기 시작한 겁니다.
이런 이반의 배경에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거센 불만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46%가 잘못하고 있다고 본 가운데, 서울에서는 부정 평가가 59%에 달했습니다. 30대를 중심으로 집값 상승 억제 실패와 대출 규제로 인해 내 집 마련의 길이 막혔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과거 민주당을 지지했던 많은 청년들이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직접 챙기는 리더십의 그림자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한 우려도 지지율 하락의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힙니다. 축구협회 운영, 간호사 근무 환경, 코레일 납품 문제까지 대통령이 직접 입을 열어 지시하는 모습이 부각되면서, 각 부처의 전문성과 자율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관과 참모들의 역할이 줄어들고 공직자들이 대통령 눈치만 보게 되는 조직 문화가 우려된다는 겁니다.
경제 분야에서의 불안정성도 민심을 흔들고 있습니다. 지난해 초 2500선이던 코스피가 최근 9000선까지 오르락내리락하며 변동성이 극심해졌고, 달러 대 원화 환율은 1500원을 넘어섰습니다. 이틀 연속 5% 급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주식 시장의 요동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유사의 유가 담합 의혹과 쿠팡 관련 보고서 논란까지 겹치며 경제적 불신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책의 일방통행식 추진도 사회적 갈등을 키웠습니다. 강남권 규제를 전국에 획일적으로 적용한 부동산 정책은 지방 시장을 위축시켰고, 농경지 전수조사 과정에서 고령 농민들의 처지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이런 정책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보다는 윗선의 의도를 관철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는 인상을 주면서, 중도층과 지방 민심의 균열을 낳고 있습니다.
정치적 시험대와 남은 과제
정치권의 상황도 대통령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고민정, 송영길 후보 등이 출사표를 던지며 4파전 구도로 접어들었는데, 당내 주도권 다툼이 격화될 경우 정부와의 갈등이나 정책 혼선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을 크게 앞서고 있지만,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나는 난타전은 당의 대외적 신뢰를 흔들 수 있는 요인입니다.
사법적 쟁점들도 시선을 끌고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 방해 혐의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임박한 가운데, 조작기소 특검법 발의로 인한 도덕성 논란이 중도층의 이탈을 가속화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통령이 직접 진상규명을 위해 특검 추진을 시사한 직후 지지율이 급락한 점은, 국민들이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엄격하게 바라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임기 4년을 남긴 시점에서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현장 소통과 책임 있는 행정입니다. 5100만 명의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힌 현대 사회에서 모든 사안을 윗선이 직접 결정하기보다는, 각 부처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경청하는 열린 자세가 절실한 때입니다. 특히 청년층과 수도권, 무당층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보여주는 것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