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90대 노부부, 70년 인생 마지막에 함께 선택한 존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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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0월 29일 오후 10:31

발행: 2025년 10월 29일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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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90대 노부부가 61년 결혼 생활 마지막에 의료적 존엄사를 함께 선택한 사례가 보도되었다. 각각 건강이 악화된 상황에서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한 이들의 결정은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발하고 있으며, 미국 내 존엄사 제도 현황과 한국의 관련 법률 현황을 비교 분석한다. 이 사건은 죽음에 대한 인식 변화와 환자 자기 결정권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고 있다.

두려움이 아닌 사랑의 완성

90대 미국 노부부 에바와 드루스 뉴먼이 의료적 존엄사를 통해 같은 날 생을 마감한 사연이 전해지면서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습니다. 61년 결혼 생활을 함께한 이들은 각각의 건강 악화와 서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이 중대한 결정을 내렸는데요, 아내 에바는 "남편 없이 살 수 없다"는 의지를, 남편 드루스는 "아내를 혼자 보낼 수 없다"는 마음을 밝혔습니다.

건강 악화와 함께한 마지막 선택

에바 뉴먼은 2018년 대동맥판막협착증 진단을 받았으나 수술을 거부한 채 자연스러운 죽음을 원했습니다. 이후 낙상 사고로 건강이 더욱 나빠지자 존엄사를 신청했고, 드루스는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결국 아내와 함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두 사람은 생일이나 기념일이 아닌 평범한 날인 2021년 8월 13일을 마지막 날로 선택했습니다. 의료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와인 한 잔을 나누며 마지막 건배를 한 뒤, 나란히 잠들어 한 시간 만에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미국 내 존엄사 제도의 현주소

미국에서는 현재 워싱턴주를 비롯한 11개 주와 워싱턴 DC에서 의료적 존엄사가 합법적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워싱턴주의 경우 2014년 법 시행 이후 725명이 조력자살을 선택했는데, 대부분이 암 환자였고 고령층이 많았습니다. 오리건주의 통계를 보면 2021년 조력 존엄사로 사망한 환자의 81%가 65세 이상이었고, 46%가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가진 이들이었습니다. 환자들이 존엄사를 선택한 주요 이유는 자기 결정권 상실, 삶의 즐거움 부재, 존엄성 상실 등으로 분석됩니다.

한국과 해외의 제도 비교

한국에서는 2018년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면서 연명치료 중단은 가능해졌지만, 의료적 조력 존엄사는 여전히 불법입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서는 조력 존엄사 합법화에 대한 찬성 의견이 82%에 달할 정도로 인식 변화가 뚜렷합니다. 의료계 전문가들은 말기 환자의 고통 완화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의료적 존엄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는데요, 반대로 생명의 존엄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논란 속에서도 환자의 자율성을 보장하면서도 충분한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삶과 죽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

뉴먼 부부의 딸 코린은 부모의 존엄사 과정을 도왔으며, 이 경험을 통해 죽음에 대한 솔직한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고, 아버지는 아내 없는 삶을 두려워했다"며, 이것이 두려움이 아닌 사랑의 완성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각국의 존엄사 제도는 환자의 안전과 윤리적 논쟁을 고려하여 꾸준히 발전해나가고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선택한 의료적 존엄사는 단순한 죽음의 선택을 넘어, 삶 전체를 아우르는 사랑과 연대의 결정으로 평가받을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