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90% 파괴" 주장 무색…이란, 지하에서 미사일 재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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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달 전 수정 · 2026년 9월 11일 오후 4:16

발행: 2026년 9월 11일 오후 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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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 이후 소강 국면을 이용해 지하시설에서 탄도미사일 생산을 재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은 이란 군사력의 90%를 파괴했다고 주장하지만, 비축 부품을 활용한 조립 활동과 새로운 지하 시설 건설이 포착되며 전쟁 성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란의 소모전 대비 능력이 커지면서 중동 긴장이 재고조되고 있습니다.

평화의 틈새를 노린 군사력 재건

6월 중순 미국과 종전 양해각서를 체결했던 이란이 소강 국면을 군사력 회복의 기회로 삼았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이란이 코지르 미사일 시설을 포함한 여러 지하 거점에서 탄도미사일 생산을 재개한 정황을 미국 정보당국이 포착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란은 전쟁 전 미리 비축해 둔 부품을 조립하는 방식으로 액체연료와 고체연료 미사일을 동시에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투가 잠시 멈춘 사이 군사 기반을 복구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됩니다.

생산량은 과거만은 못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규모입니다. 전직 미 정보 당국자들은 이란이 보유한 부품만으로도 수백 기에서 수천 기의 미사일을 추가로 조립할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란은 추가 타격을 피하기 위해 새로운 지하 조립 시설 건설까지 시도 중인데요.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는 위성사진을 통해 나탄즈 핵시설 인근에서 올해 건설 활동이 뚜렷하게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움직임은 단순한 생산 재개를 넘어 장기적인 소모전에 대비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90% 파괴 주장과 다른 지하의 현실

미국 정부는 이란의 군사 산업 기반을 상당 부분 무력화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피트 헤그세스 전 국방장관은 이란의 보충 능력이 없다고까지 밝혔고, 백악관과 국방부는 드론과 탄도미사일, 해군 관련 시설의 90%를 파괴했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하에서 움직이는 생산 활동은 이런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이란은 수십 년에 걸쳐 미사일 인프라를 깊은 지하와 산악 지대에 분산해 구축했는데, 이 때문에 완전한 해체가 극히 어렵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어 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산 구조 덕분에 이란이 핵심 부품만 남아 있으면 상대적으로 빠르게 생산 체계를 복구할 수 있다고 분석합니다. 액체연료 화학시설이나 고체연료 혼합장비 일부가 손상되고 해상 봉쇄로 원료 수입도 제한적이지만, 완성된 탄두나 제어 장치 같은 핵심 부품은 상당량 남아 있다는 겁니다.

소모전의 그림자와 중동 안보

이란의 미사일 재생산이 중동 안보 지형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습니다. 이란이 미사일을 보충하는 동안, 이를 방어해야 하는 미국과 동맹국들의 요격미사일 재고는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미국이 무기 재고 부족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란이 소모전에서 버틸 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미국에게 불리한 구도를 만드는 셈입니다. 최근 요르단 내 미군 기지를 향한 집속탄 탄두 미사일 공격 등 실전 배치가 이어지면서 긴장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란의 산업 기반이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분산된 지하 시설과 비축 부품을 활용한 생산 재개는 이란이 단순히 전투를 버티는 데 그치지 않고 공격 능력을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백악관은 이란이 그 어느 때보다 약해졌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지하에서 감지되는 생산 활동은 이제 명백한 현실입니다. 중동의 불안한 평화가 또 다른 군사 대결의 준비 기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