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중국 업고 8년 만에 최고 성장한 북한…평양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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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9일 오후 6:32

발행: 2026년 6월 9일 오전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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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및 병력 파병, 중국과의 교역 확대를 통해 2024년 3.7%라는 8년 만의 최고 GDP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평양에서는 택시 호출 앱과 QR 결제, 중국산 전기차 등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었으나 이러한 호황은 특권층에 집중되어 인구 절반이 여전히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등 심각한 내부 양극화를 낳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 제재 실효성을 낮추고 비핵화 협상 동력을 약화시키며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평양에 등장한 택시 앱과 QR 결제

평양의 거리 풍경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 앱 '삼흥'으로 택시를 실시간 호출하고 식당에서는 QR코드를 찍어 결제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는데요. 중국산 전기차와 수입 외제차가 오가고 인터넷 게임 카페와 반려동물 가게까지 문을 열며 북한 MZ세대의 일상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객관적인 경제 지표에서도 확인됩니다. 한국은행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약 37조 원으로 전년보다 3.7% 성장했습니다. 이는 8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며 외신들은 이를 김정은 위원장 집권 15년 만의 최고 경제력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사실 북한 경제가 이렇게 반등한 데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쟁 이후 북한은 러시아와 급격히 밀착하며 이례적인 기회를 잡았죠.

무기 판매와 병력 파병이 채운 외화

북한은 러시아에 탄약과 무기를 대량 공급하고 1만 5천 명 이상의 병력까지 파병했습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북한이 2023년 여름부터 지난해 말까지 무기 판매로만 10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으며 파병 대가로 최소 5억 달러의 추가 현금을 확보했다고 추산했습니다. 그 대가로 첨단 군사 기술과 방공 시스템까지 전수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과의 교역 회복도 빼놓을 수 없는 성장 동력입니다. 북중 월간 교역량은 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중국산 부품과 기술은 북한 내 스마트폰과 전자기기 확산의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위성사진 분석 결과 북한 전역의 야간 조명은 5년 전보다 3배 이상 밝아졌으며 석유 저장시설의 선박 활동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물론 이런 성장세가 북한 전역의 삶을 바꾼 것은 아닙니다. 평양의 특권층을 중심으로 한 외형적 변화에 가까운 것이죠.

번지지 않는 호황과 커지는 지정학적 리스크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인구 2,600만 명 중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이 여전히 영양실조 상태입니다. 평양 외곽과 지방의 빈곤은 여전히 극심하며 최근에는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3분의 2 이상 하락하고 쌀값이 3배 급등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여유는 북한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도 국제사회의 제재 실효성을 낮추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 나설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데요. 특히 러시아로부터 들어오는 첨단 군사 기술과 중국의 지원 확대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장기화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국내 금융시장과 반도체, 배터리 등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산업 공급망에도 중장기적인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와 중국을 업고 경제적 숨통을 틔운 만큼 향후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