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조 속 2분기 수출, '한 줄기 빛'과 '그림자' 공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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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달 전 수정 · 2026년 3월 24일 오후 3:50

발행: 2026년 3월 24일 오후 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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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은 반도체 수요 폭발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2분기 전망은 반도체 한 품목의 호황과 대조적으로 다수 산업의 부진이 예상되는 '양극화' 구조를 드러냅니다. 중동 사태로 인한 원자재·물류비 상승이 수출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며, 지속 가능한 수출 회복을 위한 과제가 남았습니다.

반도체가 이끈 3월 수출 '빅뱅'

올해 3월 한국 수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습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수출액은 53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4%나 급증했는데요. 이는 월별 20일간 집계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치입니다. 이 놀라운 성장을 주도한 것은 단연 반도체였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무려 163.9% 증가하며 전체 수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습니다. AI 수요 확대에 따른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글로벌 갈증이 한국의 강점과 맞물리며 폭발적인 실적을 만들어낸 겁니다. 승용차, 석유제품 등 다른 주력 품목들도 고른 증가세를 보이며 호조를 함께했고, 중국, 미국, 베트남 등 주요 시장으로의 수출이 모두 늘어나며 무역수지도 12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호조 이면에 도사린 '품목별 양극화'

하지만 3월의 화려한 성과만으로 수출 전망을 낙관하기에는 이릅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06.6으로, 수치상으로는 3분기 연속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거든요. 문제는 이 수치가 반도체의 압도적인 호조(191.4)에 크게 힘입은 '착시 효과'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조사 대상 15개 주요 수출 품목 중 가전, 플라스틱·고무제품, 일반기계 등 무려 12개 품목이 기준선(100) 아래에 머물며 2분기 악화를 전망하고 있습니다. 결국 반도체 한 품목의 초호황이 전체 수출 지표를 밀어올리고 있지만, 그 외 다수 산업의 어려움은 가려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가전은 중국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에, 석유화학은 원자재 수급 불안에 직면해 있습니다.

중동 리스크, 공급망에 그늘을 드리우다

2분기 수출의 가장 큰 불확실성은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에서 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 고조는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을 동시에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수출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그들이 꼽은 최대 애로사항은 바로 원재료 가격 상승(21.8%)과 물류비용 상승(20.1%)이었습니다. 국제물류와 원부자재 수급 항목의 전망지수가 기준선을 크게 하회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물류 차질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수출기업의 채산성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런 외부 충격에 가장 취약한 것은 반도체 외의, 이미 어려움을 겪고 있는 품목들의 기업들일 겁니다. 이에 대해 무역협회 측은 피해 기업에 대한 물류비 지원과 취약 공급망의 선제적 점검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습니다. 3월의 강력한 모멘텀을 유지하려면 단일 품목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고, 외부 리스크에 대한 대비를 갖추는 이중과제를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