멱살 논란 이후 탈당 거부한 권영진 의원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최근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고 강하게 항의한 사건과 관련해 자진 탈당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사건은 22대 국회 후반기 상임위원회 배정 과정에서 정보위 간사직이 아닌 행정안전위원회 간사로 배정된 것에 대한 불만이 쌓여 터져 나온 건데요. 당시 권 의원은 원내대표실을 찾아가 정점식 원내대표와 송언석 전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고 욕설을 하는 등 격렬하게 항의하며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지난 27일 권 의원에게 자진 탈당을 권고했고, 당 윤리위원회도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권 의원은 8월 1일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1999년 한나라당 시절부터 27년간 당을 지켜왔다며, 당은 자신의 정치적 둥지이자 인생의 전부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스스로 당을 떠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으나, 윤리위원회의 공정하고 합당한 징계 결과는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권 의원은 이미 책임을 지기 위해 대구시당위원장과 행안위 간사직을 내려놓은 상태입니다. 또한 7월 30일 의원총회에서는 순간적인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행동이 변명의 여지 없는 불찰이었다며 당과 국민, 원내대표에게 고개를 숙였습니다.
윤리위 7인 체제와 당내 갈등
권영진 의원을 비롯한 현역 의원들에 대한 징계 심사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난 30일 변호사 2명을 추가 임명하며 중앙윤리위원회를 7인 체제로 복원했는데요. 이는 앞서 일부 위원이 사임하고 5명으로 축소된 위원회가 겨우 3명만 참석한 회의에서 권영진, 조경태,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면서 불거진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였습니다.
하지만 위원 충원 과정에서부터 지도부 내 갈등이 표면화되었습니다.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윤리위의 독단적 운영과 편향성에 대한 선행 조사가 필요하다며 반대했고, 양향자 최고위원도 임명 대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나 제척 사유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표결이 진행된 점을 문제 삼아 기권했습니다. 당권파는 절차적 흠결을 메우려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했지만, 일부 세력은 윤리위가 객관적 판단 기구가 아닌 기강 잡기용 정치 도구로 변질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여기에 윤리위 내부에서도 위원장과 부위원장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윤민우 위원장은 내부 논의 유출자에 대해 해임을 요청하겠다고 경고했는데, 이를 두고 우종환 부위원장은 운영 절차에 대한 공개적 비판이 비밀 유지 의무 위반이 아니라고 맞서며 당내 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징계 수위와 정치적 파장
현재 윤리위는 조경태, 권영진,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징계 심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세 의원의 사안은 각각 다른 성격을 띠고 있는데요. 권영진 의원은 원내대표에 대한 폭력적 항의가 문제가 되고 있고, 조경태 의원은 국회부의장 선출 투표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진종오 의원 역시 당내에서 논란이 된 행동으로 징계 대상에 올랐습니다.
징계 수위를 두고도 당내 이견이 적지 않습니다. 서정욱 변호사는 권영진, 진종오 의원에게는 경고 수준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조경태 의원에게는 실질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반면 윤희석 대변인은 조 의원이 6선 최다선급이라는 점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당사자들의 입장도 엇갈리는 상황에서, 권영진 의원은 징계를 수용하겠다고 한 반면 조경태 의원은 정치 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진종오 의원도 사당화를 위한 징계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윤리위가 7인 체제로 복원되면서 징계 심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식에 대한 불신이 여전합니다. 징계 수위를 둘러싼 당내 대립과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시비가 계속될 경우, 징계 결정 이후에도 법적 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