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원서가 흔든 개각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사퇴를 둘러싼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한 뒤, 17일 전직 보좌관 A씨가 청와대 정무수석 홍익표에게 임명 금지 탄원서를 전달한 겁니다. 함께 전달된 45쪽 분량의 자료에는 민주당 경기도당과 관련된 회계 부정 사례 35건이 담겼는데요. 급여를 부풀려 되돌려받는 페이백, 호텔 대관료를 부풀린 의혹, 워크숍 비용을 부풀린 사례 등 7개 유형으로 정리됐습니다.
A씨는 17일 오후 KBS에 보도 가능성을 타진했고, KBS는 탄원서 존재와 내용을 확인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18일 이재명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아직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밝혔고, 같은 날 김 후보자와 A씨는 수원에서 만나 자진 사퇴를 권유했지만 김 후보자는 거부했습니다. 이후 18일 밤 KBS 인터뷰가 확정됐고, 19일 오전 10시 30분 김 후보자는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예정됐던 인터뷰는 취소됐고, KBS는 사전에 확보한 탄원서 내용과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보도를 마무리했습니다.
여야의 엇갈린 반응
민주당은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입니다. 신현영 대변인은 전직 보좌관이 보낸 탄원서와 관련해 당 대표가 당시에는 몰랐고, 추가 의혹은 사실 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김민석 대표는 김승원 의원의 자진 사퇴 이후 3일 넘게 관련 언급을 하지 않으며 침묵을 이어갔습니다. 당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해석과 함께, 외부 설명을 피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국민의힘은 공세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대국민 보고대회를 열고 자체 집계로 1만여 명이 참석했다고 밝혔는데요. 당은 이번 개각을 인사 참사라며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까지 겨냥했고, 용혜인·김승원 후보자의 연쇄 낙마를 비난했습니다. 여기에 경성라인 핵심 인사들이 국정감사 증인 채택 논란에 휘말리면서 여야 공방은 더 거세지는 모습입니다.
남은 쟁점
핵심은 회계 부정 의혹의 사실 확인과 책임 규명입니다. 탄원서에 담긴 35건의 사례가 어디까지 확인될지, 당 내부 조사가 어떤 결과를 낼지에 관심이 쏠립니다. 국정감사 증인 채택을 둘러싼 갈등은 개각과 인사 검증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정치적 신뢰 회복과 정당 내부 구조 개편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