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다시 나타난 부캉이
이틀째 모습을 감췄던 흑상어 '부캉이'가 부산항에서 다시 포착됐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4일 오후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항만시설 앞바다에서 부캉이가 유영하는 모습을 확인했는데요. 마지막으로 목격된 북항 1부두에서 약 1.8km 떨어진 지점입니다. 수과원은 부캉이의 몸에 외상이 없고 유영 패턴도 정상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부캉이는 22일 오전 8시를 마지막으로 육안 관찰에서 사라졌습니다. 외해로 빠져나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실제로는 항만 안에서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었던 셈입니다. 김현우 수과원 연구관은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외해로 나가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 번의 유도, 그리고 열린 차단망
부캉이는 지난 18일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수심이 3m 남짓인 좁은 수로여서 상어가 오래 머물기엔 적합지 않은 환경이었죠. 부산항만공사와 수과원은 차단망과 그물 사이 30~40m 구간을 활용해 세 차례나 먼바다로 유도했지만, 부캉이는 매번 수로 안쪽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결국 해양수산부는 22일 1차 차단망을 열어두고 스스로 나가기를 기다렸습니다. 좁은 수로에서 지느러미를 드러내던 모습은 오히려 비정상에 가까웠고, 지금은 수심이 깊은 곳으로 이동하며 정상적인 유영을 되찾은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물속에 잠겨 헤엄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상어의 행동이라며, 사라진 것 자체를 이상 신호로 보지는 않습니다.
172만 명이 지켜본 상어
부캉이가 화제를 모으면서 북항친수공원에는 18일부터 23일까지 약 172만 명이 다녀갔습니다. 한 마리 상어가 지역 관광의 중심에 선 셈인데요. 다만 인근 해역에서는 이틀 연속 기름띠가 발견돼 해경이 방제작업을 벌였습니다. 현재까지 기름 유출과 부캉이의 부재 사이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관건은 부캉이가 언제 외해로 완전히 빠져나가느냐입니다. 수과원은 당분간 추적 관찰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항만 안에서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스스로 먼바다로 향할 가능성이 큰 만큼, 당분간 부캉이의 행선지에 관심이 쏠릴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