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조 KDDX 사업 한화오션에 사실상 낙점…0.58점차 근소한 승부

아뉴S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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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달 전 수정 · 2026년 6월 12일 오후 6:32

발행: 2026년 6월 11일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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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 8천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에서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사실상 선정되었습니다. 기술 평가에서는 뒤처졌지만 보안 감점을 피한 한화오션이 0.58점 차이로 승리했으며, HD현대중공업은 가처분 기각에 항고하며 법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0.6점차 뒤집힌 7.8조 함정 사업

한화오션이 약 7조 8천억 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 구축함 사업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습니다. 방위사업청이 진행한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에서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보다 0.5867점 높은 점수를 기록했는데요. 이로써 2년 넘게 표류하던 6천 톤급 미니 이지스함 6척 건조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결과는 기술력보다는 보안 평가에서 갈린 셈이라 여러 해석을 낳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능력 평가에서 오히려 한화오션보다 0.6점가량 앞섰습니다. 하지만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으로 인해 적용된 1.2점의 보안 감점이 뼈아픈 타격이 되었죠. 결국 근소한 점수 차이가 당락을 갈랐고, 방위사업청은 이르면 7월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입니다.

기밀 유출이 낳은 3년의 진통

KDDX 사업은 순수 국내 기술로 차세대 주력 구축함을 건조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원래 2024년부터 상세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으나, 두 조선사 간의 치열한 경쟁과 법적 분쟁으로 약 2~3년간 지연되었습니다. 특히 한화오션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이 개념설계를, HD현대중공업이 기본설계를 맡으면서 협력 관계를 유지하던 상황이 2022년 기밀 자료 불법 촬영 및 유출 사건으로 크게 얼어붙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HD현대중공업 관련자 9명이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고, 방위사업청은 이를 근거로 입찰 평가 시 1.2점의 보안 감점을 부과했습니다. HD현대중공업은 감점 적용 금지를 요구하며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지난 6월 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기각되었습니다. 이에 불복해 항고장을 제출한 상태지만, 방위사업청은 항고 여부와 관계없이 예정대로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입니다. 방사청은 늦어도 8월 초까지 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라며, 후속함 5척의 주도권까지 선도함 건조사에 포함된 만큼 사업 전체의 향방이 이미 기울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캐나다 잠수함까지 노리는 한화오션

KDDX 사업 수주는 한화오션에게 단순한 일감 확보를 넘어선 전략적 의미를 갖습니다. 수상함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한화오션이 선도함 건조를 통해 향후 20~30년간의 함정 설계 및 부품 공급망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뿐만 아니라 한국 차세대 구축함의 기술 표준을 확립하면 해외 수주와 MRO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서는 이러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었습니다. 한화오션은 사업자 선정 소식에 장중 9%대의 강한 상승세를 보였고, HD현대중공업도 1%대 소폭 올랐습니다. 더 주목할 점은 한화오션이 KDDX를 발판 삼아 60조 원 규모로 추정되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까지 노리고 있다는 겁니다. 정부와 손을 잡고 조선 원팀을 꾸려 독일 업체와 경쟁을 준비 중인데요. 로켓 발사 기술 지원이나 장갑차 현지 생산 같은 절충 교역안까지 제시하며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물론 HD현대중공업의 법적 대응이 향후 변수가 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 평가의 우위를 보안 문제로 뒤집어야 하는 구조적 어려움이 있어, 당장 결과가 뒤집히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오히려 이번 사업을 계기로 국내 방산 조선업의 판세가 한화오션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조선업계에서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