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전복, 부산 앞바다를 뒤덮은 비상
2026년 9월 2일 오후 1시 29분경, 부산 오륙도 남동방 약 9km 해상에서 286톤급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가 전복되었습니다. 당시 이 선박에는 한국인 6명과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총 8명의 선원이 승선하고 있었는데요. 이 사고로 50대 한국인 선원 1명은 의식 없는 상태로 발견된 뒤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끝내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인도네시아인 50대 선원 1명은 인근 선박에 의해 구조되어 치료를 받고 있지만, 나머지 6명은 여전히 바다 속에 남아 있는 듯한 상황입니다. 부산 앞바다는 긴박한 수색 장면으로 뒤덮여 있고, 악천후와 깊은 수심 앞에서 구조 당국은 초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예인 작업 중 발생한 불행한 사고
이번 사고는 조종 불능에 빠진 라이베리아 선적의 6만 6천톤급 컨테이너선을 예인하려던 중 발생했습니다. 티엔에스캐처호는 당일 오전 10시 15분경 부산항 관공선 부두에서 출항했는데, 불과 3시간여 만에 전복되는 참사를 맞았습니다. 컨테이너선은 사고 발생 이틀 전인 9월 1일 부산신항을 출발해 부산 남쪽과 동쪽 해상을 맴돌다 다시 오륙도 해상으로 향한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예인줄이 순간적으로 끊어지면서 발생한 반동이 선체를 뒤흔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국해양대 공길영 교수는 팽팽하게 당겨진 예인줄이 끊어질 경우 선체가 급격히 기울어 전복될 수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예인줄이 끊어지는 순간의 물리적 충격이 참사의 결정적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한편 구조된 인도네시아 선원은 사고 직후 컨테이너선 외부의 줄사다리를 타고 옮겨갔으며, 식당에서 요리를 하다 급히 빠져나와 바다에서 탈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그의 증언은 사고가 얼마나 갑작스럽게 일어났는지를 보여줍니다.
깊은 바다와 거센 조류가 만든 수색의 벽
사고 선박은 발생 2시간 만에 수심 약 87m 지점으로 완전히 가라앉았습니다. 현장에는 3노트 이상의 강한 조류가 흐르고 파고도 높아 잠수대원의 선내 진입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데요. 구조 당국은 실종자들이 선체 밖으로 빠져나와 조류에 떠밀렸을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해 수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해경은 사고 해역을 중심으로 가로 25km, 세로 12km 범위를 15개 구역으로 나누어 집중 수색을 벌이고 있습니다. 해군과 공군도 함께 투입되었고, 야간에는 조명탄 270발을 쏘아 올리며 끊임없이 실종자를 찾고 있습니다. 황종우 장관은 현장을 직접 점검했고, 부산시도 사고수습본부를 꾸려 실종 선원 가족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습니다.
사실 이번 사고는 대형 선박을 예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만큼, 앞으로 예인 작업 안전 기준에 대한 점검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악조건 속에서도 실종자 6명을 찾기 위한 구조 작업은 멈추지 않고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