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틈타 덮친 해킹, 60시간 늦은 인지
새마을금고가 지난 10일 한글날 연휴를 틈타 해킹 공격을 받아 400여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됐습니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암호화된 주민등록번호, 계좌번호,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주소, 이메일, 계좌 잔액 등이 포함됐는데요. 공격은 10일 오후 시작됐지만, 새마을금고가 피해 사실을 인지한 건 이틀 뒤인 12일 오후였습니다. 무려 60시간 동안 보안 공백이 이어진 셈입니다. 중앙회는 뒤늦게 공격에 사용된 IP를 차단하고 홈페이지 취약점을 점검했으며, 피해 고객에게 개별 통지하고 전액 보상 방침을 밝혔습니다. 사과문을 고객감사 이벤트 배너와 함께 노출했다가 수정하는 등 대응 미숙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AI 해킹에 뚫린 금융권, 감독 사각지대도
이번 공격은 AI 기반 해킹 프로그램을 활용한 파라미터 변조 방식으로 추정됩니다. 정상 거래 데이터 일부를 조작해 시스템을 속이는 수법인데요. 공격에 동원된 IP는 중국, 태국, 한국 등 3개국에서 잠정 확인됐습니다. 새마을금고뿐 아니라 OK저축은행도 12일 대출 신청 페이지에 대한 공격 시도를 감지하고 183명의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을 신고했습니다. 앞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예가람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 금융기관에서도 침해 사고가 확인되며 피해 기관은 10곳으로 늘었습니다. 저축은행중앙회 공동 전산망에서도 장애가 발생해 67개 저축은행의 출금·이체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새마을금고가 행정안전부 관할 협동조합이라는 점입니다. 금융당국의 감독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한 겁니다.
금융당국 긴급 점검, 재발 방지 총력
금융위원회는 14일 신진창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등과 긴급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습니다. 당국은 전 금융권에 12개 항목 보안점검 체크리스트를 배포하고, AI 도구를 활용한 재발 방지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신한·KB국민은행 검사를 진행하고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장점검에도 착수했습니다. 다만 AI 해킹과의 연관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금융기관의 보안 인프라 강화와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2차 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