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로 몰린 9월
9월 기업들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한 달 만에 크게 뛰었습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식과 회사채를 합한 공모 발행액은 28조5578억원으로 전월보다 74.9% 늘었는데요. 증가분의 대부분은 회사채에서 나왔습니다.
회사채 발행액은 28조1725억원으로 77.5% 증가했고, 일반회사채는 1조7290억원으로 457.7% 급증했습니다. 다만 일반회사채 발행의 68.2%인 1조1799억원이 기존 빚을 갚는 차환 자금이었습니다. 신용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 우량물이 53.2%, A등급이 46.8%를 차지했고 BBB급 이하는 없었습니다.
금융채가 주도한 증가
전체 증가폭을 키운 건 일반기업보다 금융회사였습니다. 금융채 발행은 25조7984억원으로 74.2% 늘었는데, 은행채가 11조5732억원으로 87% 증가했고 기타금융채도 12조6752억원으로 79% 늘었습니다.
시중은행과 신용카드사가 각각 5조2358억원, 3조862억원을 더 발행하면서 금융채 증가를 이끌었습니다. 업계에서는 4분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채권금리 상승 전에 자금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반회사채는 발행보다 상환이 많아 3조1940억원 순상환됐고, 회사채 잔액은 777조1235억원으로 1.1% 늘었습니다.
주식시장은 여전히 한파
반대로 주식시장을 통한 조달은 줄었습니다. 9월 주식 공모는 15건, 3853억원으로 15.3% 감소했고, 유상증자는 1697억원으로 42.3% 줄었습니다. 기업공개는 9건 2156억원으로 34.2% 늘며 코스닥 상장이 이어졌지만, 전체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주식 발행액은 5조31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8.5% 감소했습니다. 단기자금 시장은 달랐습니다. 기업어음과 단기사채 발행액은 183조3309억원으로 23% 늘며 증권사 중심의 자금 수요를 반영했습니다. 금리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의 조달 창구가 채권과 단기시장으로 쏠리는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