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RX' 신설에 로봇주 일제히 들썩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 'RX(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신설했습니다. 기존에 삼성전자와 삼성리서치, 미래로봇추진단 등에 흩어져 있던 로봇 관련 역량을 한데 모은 건데요. 이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에서는 관련 주식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장중 한때 28% 넘게 급등했고, 코스모로보틱스와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두산로보틱스와 로보티즈, 뉴로메카 등도 큰 폭으로 올랐는데요. 삼성전자가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신호를 보낸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커진 겁니다. 당연히 이번 조직 신설은 단순한 내부 개편이 아니라 사업화를 위한 컨트롤타워를 세운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대로 공정 자동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삼성SDS와 LG CNS 등 IT서비스 업체들의 주가도 함께 상승했습니다.
연구실을 떠난 로봇, 이제 공장으로
삼성만이 아닙니다. LG와 현대차그룹도 로봇 사업을 연구개발 단계에서 벗어나 실제 양산과 현장 투입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LG전자는 로보틱스사업센터를 중심으로 홈과 산업, 상업용 로봇을 동시에 준비하며 양재에 데이터팩토리를 조성했고, 액추에이터까지 직접 생산하며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고 미국 매사추세츠주에 AI 연구와 생산 기능을 갖춘 대규모 센터를 짓고 있습니다.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현대차와 기아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만 5천 대 이상 투입할 계획인데요. 이처럼 국내 주요 기업들이 로봇을 단순한 시험 제품이 아닌 실제 생산 도구로 보기 시작한 건, 로봇 산업이 실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입니다.
노동 구조와 임금체계의 변화는 피할 수 없을 것
로봇이 공장에 대거 투입되면서 제조업의 노동 환경도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현대차 노사는 로봇 도입으로 근로시간이 줄고 실질소득이 낮아지는 문제를 막기 위해 시급제를 폐지하고 고정급 비중을 높이는 '완전월급제'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사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는 과정에서 일자리와 임금에 대한 우려는 언제나 따라오기 마련입니다.
조선업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한화오션은 엔씨AI와 손잡고 자율용접 기술을 개발했고, 삼성중공업은 무인운반로봇과 디지털트윈 시스템을 도입해 인력난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로봇이 만성적인 인력 부족을 메우는 해법으로 자리 잡으면서, 제조업의 인력 구조와 임금 체계는 앞으로 더 빠르게 재편될 전망입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어떤 직군이 사라지고 어떤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날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