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의 잔해, 한반도 덮치다
2026년 7월 15일 초복, 한반도 하늘에서 극과 극의 날씨가 동시에 펼쳐졌습니다. 서울 강북구에는 133.5mm의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고, 남부 지방에서는 밤 최저 기온이 29도까지 올라가는 초열대야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이같은 대비의 원인은 중국을 강타한 태풍 바비였습니다. 바비는 약 300만 명의 이재민을 발생시킨 뒤 중국 북부에서 소멸했지만, 남겨진 열대저압부가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북은 물폭탄, 남은 찜통
중부 지방에는 시간당 50mm를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강북구 133.5mm, 경기 남양주 118mm, 강원 화천 광덕고개 99mm의 강수량을 기록했고, 강원 인제와 정선에서는 나무가 쓰러지고 춘천~화천 국도 5호선 일부가 유실되는 등 시설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반면 영남 지역은 사정이 달랐습니다. 대구 37도, 포항 38도까지 기온이 치솟았고, 밤에도 기온이 쉽게 식지 않아 포항은 밤 최저 29.0도, 제주는 28.7도를 기록했습니다. 습도까지 높아지며 체감온도는 실제 기온보다 1~2도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무더위와 비, 당분간 공존할 판
비구름이 동해로 빠지면서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습니다. 다만 목요일인 16일부터는 정체전선이 다시 활성화되어 충청 이남 지역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일요일에는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폭염은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강원 동해안과 경상권은 체감온도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 동해안과 경북 일부에는 강풍특보가 유지되고 있고, 동해상 물결은 최고 5m까지 일고 있습니다. 무더위와 비바람이 쉬지 않고 번갈아 찾아오는 무더기의 일주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