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협상, 다시 테이블로
러시아가 다음 달 중순 미국과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3자 종전 협상을 아부다비에서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미국 특사 스티브 윗코프와 세 시간가량 회담했고, 크렘린은 11월 10일대 개최를 염두에 둔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의제는 전쟁 종료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 체제 구축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이 어느 때보다 가까워졌다며 러시아에 억류됐던 미국인 스티븐 허버드의 석방에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영토와 안보 보장, 여전히 평행선
가장 큰 걸림돌은 돈바스 지역의 영토 문제와 안보 보장입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선을 기준으로 한 전쟁 동결과 미국·유럽 동맹국의 확실한 안보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돈바스 전체를 넘기는 방식은 키이우의 방어선을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는 입장입니다. 반대로 러시아는 돈바스 전체 점령과 우크라이나군 축소를 요구하며 양보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재안을 마련하고 있지만, 양측의 조건이 워낙 달라 조기 합의까지는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됩니다.
'제2의 얄타' 논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협상이 미국과 러시아, 중국의 정상급 담판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다음 달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를 계기로 세 나라 정상회담이 추진되고 있는데, 중심 의제로는 핵 군축과 국제 안보가 거론됩니다. 쟁점은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채 강대국 간 이해가 조율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 공화당 일부 상원의원은 우크라이나 없는 협상은 무모하고 도덕적으로 부당하다고 비판했고,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가 참여하지 않는 논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섰습니다. 1945년 얄타회담에 빗댄 우려가 커지는 이유인데요. 협상의 속도보다 당사자의 참여와 실행 가능한 안보 보장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