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 속의 새 원내대표 선출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국회 의원총회를 열고 김병기 전 원내대표의 후임으로 한병도 의원을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했습니다. 김 전 원내대표는 공천 헌금 의혹과 보좌진 갑질 논란으로 지난달 사퇴했고, 약 4개월 남은 임기를 채우기 위한 보궐선거가 치러졌습니다. 박정, 백혜련, 진성준, 한병도 의원이 출마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 투표가 진행됐고, 한병도 의원이 백혜련 의원을 꺾고 당선됐습니다.
이날 함께 치러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는 강득구, 이성윤, 문정복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강득구 의원은 친명계, 이성윤·문정복 의원은 친정청래계로 분류됩니다. 이번 결과로 정청래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신임 최고위원들은 모두 ‘원팀’을 강조하며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소통의 리더' 한병도, 수습과 협치 강조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된 한병도 의원(3선, 전북 익산)은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고, 2004년 총선에서 처음 당선된 뒤 3선에 성공한 ‘원로’ 겸 ‘전략통’입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이재명 대통령의 전략기획위원장과 대선 캠프 상황실장을 역임했습니다. 계파색이 옅고 소통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한 원내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겸손한 자세로 유능한 집권 여당의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6·3 지방선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당면 과제로 ▲당내 혼란 수습 ▲내란 종식 ▲검찰·사법 개혁 ▲민생 개선을 꼽았습니다. 특히 **“당·정·청 간 상시적인 토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소통 강화를 약속했습니다.
야당과의 관계에서는 “원칙을 지키면서도 열린 자세로 대화와 타협에 나서겠다”고 했지만, “내란을 옹호하거나 민생을 발목 잡는 정쟁은 단호히 끊어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서는 “다른 지역에서도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밝혔고, 2차 종합특검법과 통일교·신천지 특검법 처리를 15일 본회의에서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원내지도부 인선도 속도를 내 천준호 의원을 원내수석으로 내정했습니다. 천 의원은 정책통으로 평가받으며 원활한 소통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당 반응과 당면 과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한 원내대표의 선출을 축하하며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를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진솔한 정책대화를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공천 헌금 의혹에 대한 특검 추진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가 민주당의 진정성을 증명할 시험대”라고 촉구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서왕진 원내대표는 “개혁진보 연대 복원이 가장 시급하다”며 한 원내대표에게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한 원내대표의 발목을 잡을 당면 과제는 산적해 있습니다.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김병기 전 원내대표와 강선우 의원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이혜훈 후보자 논란도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야당은 이들 문제에 대한 특검과 후보자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 협치의 첫걸음부터 난관이 예상됩니다. 또한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민심을 잡기 위한 민생법안 처리도 시급합니다. 약 4개월의 짧은 임기 동안 한 원내대표가 이 과제들을 얼마나 해결해나갈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