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노 한마디에 정치권 시끄러운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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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달 전 수정 · 2026년 7월 8일 오전 10:15

발행: 2026년 7월 7일 오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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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을 두고 일베식 표현과 경상도 사투리 여부를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국 전 대표는 일베 용어라고 주장한 반면, 이준석 대표와 박지원 의원은 일상적 사투리라고 반박했습니다. 국립국어원 등 전문가들과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다수가 사투리로 인식하고 있어, 지역 방언과 혐오 표현의 경계를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아이돌 한마디에 불붙은 사투리 논란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한마디가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경남 거제 출신인 원이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옷장에서 나는 소리에 놀라며 무심코 "무섭노"라고 말했는데요. 이 한마디가 온라인을 통해 퍼지면서 일베식 혐오 표현인지, 아니면 순수한 경상도 사투리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논란의 불씨는 김현지 MBC경남 PD가 SNS를 통해 해당 장면에 대한 속상함을 표하며 문제를 제기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페이스북에 의문문에 노를 붙이는 것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베식 말투라고 주장하면서 정치적 공방으로 번졌습니다. 단순한 방송 속 한마디가 지역 방언과 혐오 표현의 경계를 둘러싼 사회적 쟁점으로 커진 것입니다.

정치권의 해석은 엇갈리고

조국 전 대표는 경상도 사투리에서도 나와 노의 용법이 다르다며, 청년들이 혐오 표현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더 이상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해당 표현이 일베 커뮤니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방식으로 굳어진 것이므로 명확히 구분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거제 출신 아이돌이 고향 말을 사용한 것에 일베 낙인을 찍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맞받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 역시 경상도 지역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사투리를 일베 용어로 몰아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는데요. 박 의원은 조 전 대표가 불필요한 구설에 오르고 있다며, 지금은 참는 지혜를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이 과거 방송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한 장면들도 재조명되었습니다. 유재석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뭐하러 갑자기 인구 수로 배틀을 하노 등의 표현을 자연스럽게 구사한 바 있어, 사투리와 혐오 표현의 구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렸습니다.

전문가와 청년들이 다른 시선

국립국어원과 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언어 전문가들은 노가 의문문이나 자문형 표현에 쓰이는 정당한 경상도 방언이라고 일관되게 설명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사투리 사용을 문제 삼아 일베로 몰아넣는 것은 인격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이며 사투리에 대한 이해도가 낮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여론의 향방도 비슷한 방향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개혁연구원이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5.8%가 무섭노를 지역 사투리로 본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2030 세대에서는 78%가 넘는 응답자가 사투리로 인식했으며, 말투로 정치 성향을 단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68.1%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논란은 세대와 지역에 따라 언어를 보는 시각이 얼마나 다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로 남고 있습니다. 사실 지역 방언과 특정 커뮤니티의 혐오 표현을 구분하는 기준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