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허용 검토…기술 패권 경쟁 속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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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 전 수정 · 2025년 11월 23일 오전 11:16

발행: 2025년 11월 22일 오전 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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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H200 중국 수출 허용을 검토 중입니다. 이는 2022년 시작된 대중 AI 반도체 수출 규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움직임으로, 안보와 경제 이익 사이에서 고민하는 미국의 복잡한 입장을 보여줍니다.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 재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의회 강경파의 반발과 중국의 반도체 자립 정책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술 패권 경쟁의 새로운 국면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칩 H200에 대한 중국 수출 허용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2022년 바이든 행정부가 도입한 대중 AI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가능성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움직임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에서 새로운 국면을 예고하는 동시에, 안보와 경제 이익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미국의 복잡한 입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H200은 2023년 출시된 호퍼 아키텍처 기반의 AI 칩으로, 현재 중국 수출이 허용된 H20보다 성능이 뛰어나지만 최신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B200보다는 한 세대 뒤처진 제품입니다. 이 같은 '구형 고성능' 칩의 수출 검토는 미국이 기술 우위를 유지하면서도 자국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전략적 접근으로 해석됩니다.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고립

엔비디아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H20 칩 수출 금지 조치와 중국 측의 안보 우려로 인한 보이콧으로 현재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사실상 '제로' 상태에 머물고 있습니다. 젠슨 황 CEO는 최근 "중국 시장 판매 전망은 제로"라고 언급하면서도 양국 정부를 설득해 시장 재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H200 수출 허용 검토 소식은 엔비디아에 큰 희소식입니다. 실제로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엔비디아 주가는 2% 이상 급등하며 184.56달러까지 올랐습니다. 그러나 장중에는 변동성을 보이며 결국 1% 하락으로 마감했는데, 이는 시장의 신중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미국 내 찬반 논란

워싱턴 내부에서는 H200 수출 논의를 두고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H200 수출이 중국의 AI 군사 기술 고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에 맞서 의회에서는 상무부의 수출 라이선스 발급을 거부하는 초당적 법안을 추진 중이며, 백악관은 대통령의 협상 재량권을 위해 법안 거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엔비디아와 문제를 처리하도록 할 것"이라면서도 "최첨단 반도체는 미국만이 보유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해 왔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도 블랙웰 칩이 더 이상 최첨단 제품이 아닌 1~2년 후에나 중국 수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중국의 딜레마

중국 정부 역시 H200 수출 논의에 복잡한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미국의 제재 완화를 요구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화웨이 등 자국 기업의 반도체 자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H200 수출이 허용될 경우 중국 기업들이 성능이 떨어지는 국산 칩보다 엔비디아 칩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 목표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편 미국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 국가에 최신 칩 수출을 허용하며 지역별 차별화된 접근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대중국 반도체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되는 대목입니다.

시장의 반응과 전망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 규제 완화 소식에 다우 지수 1% 이상, S&P500과 나스닥도 1% 가까이 상승하는 등 긍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그러나 'AI 거품'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GMO는 AI의 높은 가격과 투기적 움직임을 지적하며 거품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구글은 AI 수요 증가에 발맞춰 AI 컴퓨팅 용량을 6개월마다 2배씩 늘리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순다 피차이 CEO는 'AI 거품' 논란에 대해 "투자 부족의 위험이 더 크다"며 적극적인 투자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H200 수출 허용 여부는 단순한 무역 문제를 넘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미국의 최종 결정은 국가 안보와 경제 이익, 그리고 글로벌 기술 지형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