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 속에서 터져 나온 원샷 원킬
LAFC가 밴쿠버 원정에서 상대의 거센 공세를 견디느라 꽤 애를 먹었습니다. 경기 초반 점유율은 38% 대 61%로 크게 밀렸고, 슈팅 수에서도 5대 19라는 열세를 보였는데요. 베테랑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연신 선방을 펼치며 실점 위기를 넘겼고, 전반 27분에는 브라이언 화이트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그런 와중에 전반 37분, 손흥민이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드니 부앙가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수비를 등진 채 절묘한 턴 동작으로 공간을 만든 뒤 오른발 터닝슛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팀의 첫 슈팅이자 첫 유효슈팅을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한 원샷 원킬이었습니다. 이 골로 손흥민은 리그 4경기 연속골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올스타전까지 포함하면 공식전 5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이어갔습니다.
월드컵 이후 달라진 발끝
사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출발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리그 개막 이후 무려 13경기 동안 득점 침묵을 지켰고,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32강 진출 실패라는 아쉬움을 남겼죠. 당시의 부진이 이어지는 듯했으나, 월드컵 휴식기가 오히려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월드컵 이후 복귀한 손흥민은 LA 갤럭시를 시작으로 레알 솔트레이크, 캔자스시티전에 이어 이번 밴쿠버전까지 리그 4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습니다. 지난주에는 대륙 반대편 샬럿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MVP까지 차지했는데요. 최근 15일간 5경기에서 6골을 몰아치며 완벽한 부활을 알리고 있습니다. 현재 공식전 통산 6골 17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LAFC 공격의 핵심 해결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선두 탈환은 다음 기회로
아쉬운 건 팀 결과입니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31분 예브헨 체베르코의 페널티박스 내 파울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토마스 뮐러가 성공시키며 1-1 동점이 됐습니다. 이후 손흥민은 추가시간 프리킥 기회를 노렸으나 수비벽에 막히며 경기는 무승부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 결과로 LAFC는 밴쿠버와 승점 34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밀려 서부 콘퍼런스 2위에 머물렀습니다. 밴쿠버가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까지 감안하면 선두 경쟁은 여전히 불리한 구도입니다. 다만 손흥민의 득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다음 라운드에서의 선두 탈환은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