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이 부른 설전
미국에서 면접장에 아이스커피를 들고 가는 게 적절한지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습니다. 발단은 플로리다주 채용 대행사 대표 케이틀린 웨이아이넨이 틱톡에 올린 영상이었는데요. 그는 지원자가 아이스커피를 들고 나타나면 면접을 하루 일과 중 하나쯤으로 가볍게 여기는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커피는 면접 전후에 마시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영상은 수십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매체가 '커피 게이트'라는 이름으로 보도하면서 논쟁이 번졌습니다. 음료 한 잔이 채용 평가의 기준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이 미국 직장가 전체로 퍼진 겁니다.
갈린 시선
기성세대에서는 격식이 흐트러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코트니 하트먼은 링크드인에서 컵을 든 채 이력서를 꺼내거나 물방울 맺힌 컵을 면접관 책상에 놓는 모습이 프로다운 인상을 해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반대로 Z세대와 구직자들은 반발했습니다. 오랜 취업난에 지친 상황에서 음료 하나로 당락이 갈릴 수 있다는 건 부당하다는 겁니다. Z세대 구직 지원업체 대표 콜린 배첼더는 아이스커피가 무례의 표시가 아니라 그냥 음료일 뿐이라며, 채용 담당자와 지원자 사이의 기대 차이가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브랜드까지 뛰어든 논쟁
논쟁이 커지자 기업들도 가세했습니다. 스타벅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아이스커피를 든 사진과 함께 "이렇게 인터뷰 들어가기"라는 문구를 올렸고, 링크드인은 "자신감 있고 카페인이 충전된 느낌"이라는 댓글로 화답했습니다.
커리어 코치 피비 개빈은 장기화한 취업난 속에서 아이스커피를 문제 삼는 풍경 자체가 채용 시장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랜드 대행사 설립자 조이 하츠필드도 음료에만 집중하다 잠재력 있는 인재를 놓칠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웨이아이넨은 이후 커피를 들고 왔다고 지원자를 탈락시키는 건 아니며 업종과 회사에 따라 면접 예절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결국 이번 논쟁은 원격근무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전통적 직장 예절을 중시하는 기성세대가 서로의 기준을 확인한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