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매파적 동결'에도 30년물 금리 19년 만에 최고치…9월 인상 확률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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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31일 오전 6:16

발행: 2026년 7월 30일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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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했으나 3명의 위원이 인상 의견을 내놓으며 시장 혼란이 커졌습니다. 워시 의장의 모호한 메시지로 30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60% 안팎에서 팽팽합니다. 한국은행 역시 추가 인상을 검토하며 글로벌 통화정책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30년 만에 최고치 찍은 미 국채 금리

2026년 7월 마지막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파문을 던졌습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로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내부에서는 10년 만에 세 명의 위원이 인상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케빈 워시 의장이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이나 기준을 제시하지 못한 탓에 시장은 오히려 더 큰 혼란에 빠졌는데요. 그 결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4%까지 치솟았습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을 두고 시장에서는 '매파적 동결'이라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 목표가 오직 2%뿐이며 느슨한 목표는 없다고 강조했지만,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명확한 안내는 생략했습니다. 심지어 과거에 해오던 포워드 가이던스 관행까지 중단하면서 투자자들은 연준이 정말 물가를 잡을 수 있을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는 이를 두고 채권 시장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엇갈리는 경제 지표와 커지는 9월 인상 확률

연준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최근 경제 지표가 마냥 긍정적이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2분기 미국 GDP는 연율 1.5%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인 2.1%를 밑돌았고, 6월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도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반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만 7,000건으로 예상치를 소폭 하회하며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경기 둔화와 물가 압력이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에서 연준은 쉽사리 움직이기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시장은 이미 다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CME 페드워치 기준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57~65% 수준으로 팽팽하게 형성되어 있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의 신뢰 회복을 위해 남은 세 차례 회의에서 모두 0.25%씩 인상할 것이라는 강경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특히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훨씬 빠르게 오르는 수익률곡선 스티프닝은 시장이 연준의 대응을 믿지 못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됩니다.

한국은행의 고민과 요동치는 외환시장

연준의 행보에 발맞춰 한국은행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이미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50%에서 2.75%로 인상하며 3년 반 만에 긴축으로 전환했는데요. 신현송 총재는 근원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8월 연속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다음 달 초 발표될 7월 물가 지표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개입설이 불거지며 엔화가 달러 대비 큰 폭으로 강세를 보였고, 달러인덱스는 99.91까지 밀렸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437.4원에 주간 거래를 마치며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영란은행 역시 이란 전쟁의 물가 영향을 주시하며 금리를 동결했으나 세 명의 위원이 인상에 표를 던지는 등 각국 중앙은행의 선택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지금 명확한 방향보다는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연준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구두 강화를 넘어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