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목항의 반가운 얼굴, 그 뒤에 숨은 걱정
강릉 안목항과 강릉항 일대에서 지난해부터 홀로 머물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안목이'가 요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선박이나 제트스키를 보면 쫓아다니며 사람들에게 다가오는 귀여운 모습에 많은 이가 애정을 쏟았는데요. SNS에서는 안목이를 찾아 항구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친근함이 오히려 안목이의 생명을 위협하는 신호로 번지고 있습니다. 야생 동물이 사람에게 경계심을 잃는다는 건 생존 능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구조가 불가피해진 까닭
최근 안목이의 몸 상태가 심상치 않게 변했습니다. 꼬리지느러미 밑부분에서 선박 프로펠러로 추정되는 날카로운 상처가 발견됐고, 피부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등 건강 악화가 뚜렷해졌는데요. 전문가들은 방치할 경우 감염이나 폐사 위험이 크다고 진단했습니다. 당연히 강릉시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김중남 강릉시장은 청와대와 해양수산부에 긴급 서한을 보내 신속한 구조와 치료를 요청했습니다. 사람과의 교감이 아닌 접촉이 이제는 안목이를 다치게 하고 있는 셈입니다. 보트를 따라다니다 선박 엔진 부근에서 다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울산에서 치료받고 제주로 돌아갈까
해양수산부는 이달 안으로 구조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7월 13일 이후를 목표로 안목항 요트마리나 계류장 주변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인근 선박 8~10척을 임시 계류장으로 옮긴 뒤, 안목이가 보트를 따라오는 습성을 이용해 포획 구역으로 유도할 계획입니다. 구조 작업이 시작되면 해당 해역의 어선 통제가 이뤄질 예정이라 주민과 관광객들의 협조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포획에 성공하면 특수 수조 차량을 통해 울산 장생포로 이송해 집중 치료를 받게 됩니다. 물론 안목이의 건강 상태와 야생 적응력을 꼼꼼히 살핀 뒤에야 최종적인 결정이 내려지겠지만, 회복이 순조롭다면 남방큰돌고래 서식지인 제주 앞바다로 방류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안목이의 이야기는 인간과 야생 동물이 얼마나 민감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는지를 다시금 환기시킵니다. 한때 안목항의 해양 마스코트로 사랑받던 안목이가 건강한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지, 이제 정부와 지자체의 구조 작업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