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합당 논란, 당내 민주주의와 절차 정당성 시험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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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달 전 수정 · 2026년 2월 5일 오전 6:47

발행: 2026년 2월 4일 오전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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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은 찬반 대립을 넘어 당의 민주적 운영 원칙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의 전당원 투표 제안은 당원 주권 강화를 내세우지만, 반대파는 사전 논의 없는 ‘기습 제안’과 절차적 정당성 부족을 문제 삼으며 첨예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국정 현안 소홀과 당 내분이라는 이중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찬반으로 첨예하게 갈린 합당 논의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둘러싸고 깊은 내홍에 빠졌습니다. 정청래 대표가 갑작스럽게 합당을 제안한 지 열흘도 채 되지 않아 당내는 찬성과 반대로 극명하게 나뉘었고, 지도부 내에서도 공개적인 충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 논란은 단순한 합당 찬반을 넘어 당의 민주적 운영 원칙과 절차의 정당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죠. 정 대표는 전당원 여론조사를 통한 당원 민주주의를 내세우지만, 반대 측은 사전 논의 없이 진행된 ‘기습 제안’이 문제의 본질이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합당 논의 중단을 요구하며 정 대표에게 간담회를 요청했고, 재선 의원 모임 ‘더민재’도 과격한 표현 자제와 지혜로운 과정 관리를 촉구하는 등 중재에 나섰습니다. 반면 김영진 의원 같은 친명계는 “지방선거 전인 3월 5일까지 매듭지어야 한다”며 속전속결을 주장하는 등 당내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이렇게 첨예한 대립은 6·3 지방선거를 불과 몇 달 앞둔 시점에서 여당의 에너지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낳고 있습니다.

당원 민주주의 vs. 절차적 정당성

논란의 한가운데에는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에 대한 방법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합당 여부에 대해 전당원 투표나 여론조사를 제안하며 “국회의원과 당원이 동등한 발언권과 토론권을 가져야 한다” 고 강조합니다. 이는 그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1인1표제’ 당헌 개정이 간신히 통과된 직후인 만큼, 당원 주권을 통한 결론 도출이라는 명분을 갖추고 있죠. 그의 지론대로라면 합당 같은 중대사는 당원 전체의 의견을 묻는 것이 가장 민주적인 방법입니다.

하지만 반대 측은 이 같은 접근법 자체에 강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박홍근 의원은 “지도부의 일방적 선언으로 시작된 논의를 건강하게 수렴하기 어렵다”며 전당원 투표가 오히려 책임 회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더민주혁신회의는 공식 논의와 당원 의견 수렴 없이 내려진 결정이라며 절차적 정당성 부족을 문제 삼았습니다. 즉, ‘민주적인 결과’를 내기 전에 ‘민주적인 과정’이 먼저 필요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겁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합당 논의가 특정 유튜버 커뮤니티에서 나오는 ‘조국 대표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이용당하는 ‘대권 놀이’로 비춰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표출했습니다.

지방선거 앞두고 당의 미래는?

이 모든 논쟁은 결국 다가오는 지방선거와 민주당의 미래를 어떻게 그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됐습니다. 찬성 측은 조국혁신당과의 통합이 진보 진영의 단결을 통해 지방선거 압승과 장기 집권의 초석을 닦는다는 전략적 계산을 하고 있습니다. 반대 측은 오히려 시기상조인 합당 논의가 ‘이재명 브랜드’를 훼손하고, 국정 운영과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할 에너지를 분산시킨다고 보고 있습니다. 강득구 최고위원은 “정부의 성과를 가리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했죠.

당내 중진들은 이 갈등이 장기화되면 정작 검찰개혁이나 경제 대책 같은 중요한 국정 현안이 뒷전으로 밀릴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합당 논쟁이 격화되면서 대통령의 부동산 관련 메시지에 대한 여당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죠. 지도부는 초선 의원들과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선수별 연쇄 회동에 착수하며 의견을 수렴하고 있지만, 찬반이 팽팽한 만큼 쉽사리 해법이 나오지 않을 전망입니다. 정청래 대표가 당원 민주주의라는 카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할지, 아니면 절차와 시기에 대한 반대 여론을 설득할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