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 아파트 방화, 6년 관리비 갈등 끝에 벌어진 비극

동경경뉴
12개의 관련 기사

3달 전 수정 · 2026년 7월 26일 오후 8:46

발행: 2026년 7월 26일 오전 9:45

요약 생성중...

경산시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71세 류 씨가 방화를 저질러 50대 여성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습니다. 경찰은 6년간 이어진 관리비 공개 갈등과 사전 계획 여부를 밝히기 위해 휴대전화 포렌식과 CCTV 분석 등 다각적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6년간 쌓인 갈등, 결국 방화로

지난 7월 23일 오전 8시 29분경, 경북 경산시 사동의 한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불이 나 50대 여성 입주민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치는 비극이 발생했습니다. 71세 류모 씨는 현주건조물방화치사상 혐의로 입건됐고, 경찰은 이번 사건의 배경을 두고 약 6년간 이어진 관리비 갈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류 씨는 그동안 관리사무소 측에 공사비와 관리비 사용 내역, 계약서, 세금계산서 등의 공개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단순 민원을 넘어선 구조적 갈등이 인명피해라는 극단적 결과로 이어진 겁니다.

계획적 범행, 수사 흐름은

경찰 수사전담팀은 류 씨의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를 밝히기 위해 여러 갈래의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는 불에 타 일부가 훼손된 채 발견됐지만, 경찰청 본청에서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삭제된 데이터를 복구하고 있습니다. 전·현직 직원, 경비원, 입주민 등 참고인 10여 명에 대한 조사도 병행 중입니다.

특히 사건 전날인 22일 오후,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아파트 내 CCTV 14대 중 13대가 동시에 꺼진 정황이 확인돼 수사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인화물질의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차량 블랙박스와 인근 경로당의 저장장치도 함께 분석 중입니다.

6,300만 원 잔액과 공개 요구

입주민 요청으로 진행된 지자체 공동주택 관리 감사에서는 관리비 부과 내역서 불일치, 폐지 판매 수익 미공개 등 10건의 미비점이 확인됐습니다. 일반관리비와 일자리안정자금 등에서 약 6,300만 원의 잔액 관리와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한 개선 권고도 함께 내려졌으나, 횡령 등 형사상 의혹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한편 사건 전날 류 씨는 관리실에서 소란을 피우다 입주민 대표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당한 바 있습니다. 입주민들은 이 고소 사실이 보복 동기가 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경찰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신 화상으로 치료 중인 류 씨는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대면 조사를 받을 예정이고, 사망한 피해자에 대한 부검은 27일 실시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