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경 대령 유공자 지정 논란, 역사적 상처와 정치적 갈등의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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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달 전 수정 · 2025년 12월 18일 오후 8:47

발행: 2025년 12월 18일 오후 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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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취소 검토를 지시한 가운데, 보훈부는 결자해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령은 제주 4·3 사건 당시 진압을 주도한 인물로, 지정 근거가 모호해 논란이 됐습니다. 야권은 이를 역사 왜곡으로 비판하는 등 정치적 갈등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어 정부의 신중한 해결이 요구됩니다.

논란의 시작과 대통령의 직접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보훈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직접 언급하며 해결을 지시한 문제가 있습니다. 제주 4·3 사건 당시 강경 진압을 주도한 박진경 대령의 국가유공자 등록 논란인데요. 지난 10월 서울보훈지청이 박 대령의 유족에게 국가유공자 증서를 발급한 이후, 4·3 유족과 도민, 시민사회의 반발이 거세지자 정부 차원의 검토에 나선 것입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송구스러운 마음"을 표하며 "결자해지 차원에서 보훈부가 책임지고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은 특히 박 대령이 6·25 전쟁 참전 유공자로 훈장을 받았는지 집중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보훈부와 국방부는 상세한 공적조서 없이 '국가안전보장' 등 추상적 표현으로 포상 근거를 제시해 명확한 답변을 못한 상황입니다.

역사적 평가와 지정 과정의 쟁점

박진경 대령은 1948년 조선경비대 제9연대장으로 제주에 부임해 4·3 사건의 진압 작전을 지휘한 인물입니다. 당시 '도피하는 자에 대해 3회 정지명령 불응 시 총살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사건 진상조사 보고서에도 담겨 있을 정도로 논란이 된 부분입니다. 문제는 이런 역사적 평가와 별개로, 국가유공자 지정의 공식적 근거가 모호하다는 점이에요. 보훈부는 무공수훈(무궁화 수훈장)을 근거로 등록을 승인했지만, 박 대령은 1948년 사망했기 때문에 1950년 발발한 6·25 전쟁에 참전한 유공자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통령이 지적했듯, 6·25 전쟁 참전 공로가 아닌 다른 훈장을 근거로 등록이 이뤄진 셈인데, 이 훈장의 정확한 수여 사유에 대한 기록마저 불분명한 상태죠. 이 때문에 지정 과정 자체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며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반응과 향후 해결 과제

이번 논란은 단순한 행정 절차 문제를 넘어 정치적 충돌로까지 비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을 비롯한 야권은 이재명 대통령의 유공자 등록 취소 검토 지시를 "역사 왜곡의 신호탄"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어요. 그들은 국가가 이미 인정한 과거사를 특정 진영의 주장에 따라 뒤집으려는 시도라고 주장하며, 객관적 사실에 기반한 판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반면,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를 비롯한 유족 단체와 시민사회는 박 대령의 유공자 지정 자체를 '역사적 정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강력한 취소를 요구해 왔죠. 현재 보훈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등록 취소 가능성을 검토 중인데, 이 과정에서 법적·행정적 절차를 어떻게 준수할지가 중요한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한편, 이번 업무보고에서는 독립기념관장 김형석의 감사 진행 문제와 중국 내 독립유공자 유해 발굴 협의 추진 등 다른 보훈 현안도 함께 논의됐습니다. 특히 민주유공자법에 대한 악의적 가짜 뉴스 유포로 인한 국민 오해를 바로잡고 법안 처리를 서둘러야 한다는 대통령의 지시도 눈에 띕니다. 과거사 문제가 현재의 정치적 갈등과 맞물리며 복잡한 양상을 보이는 만큼, 정부의 신중하면서도 원칙적인 처리 방안이 주목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