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직선제 강행에 당내 반발 격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전국 254개 당협위원장을 당원 투표로 재선출하는 방안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이른바 당원 직선제 도입인데요. 장 대표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당원 중심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취지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지난주부터 수면 위로 떠올랐습니다. 21일 의원총회에서는 기존 선출 방식을 유지하자는 반대 의견이 모였고, 의견을 낸 14개 시도당 중 9곳 역시 기존 체제 유지를 원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도부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안건을 상정하고 의결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고위원회에서는 원외 당권파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서, 표결에 부쳐질 경우 가결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최고위와 원내의 충돌, 갈등의 핵심
당연히 현역 의원들과 중진들의 반발은 거세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원내 의견을 바탕으로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고, 우재준 최고위원은 현 지도부가 개혁을 논할 자격이 없다고 강하게 질타하기도 했습니다. 5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SNS를 통해 뺄셈 정치로는 강한 당을 만들 수 없다고 비판하며 반대 목소리에 힘을 실었습니다.
반대로 지도부 측은 당의 민주성과 당원 중심 체제를 위해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문제는 이런 인사 갈등이 다른 현안과 겹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조경태, 권영진, 서범수, 진종오 의원 등 비당권파 4명에게 내려진 중징계 조치가 당내 분열을 더욱 키운 상태입니다. 이런 와중에 정점식 원내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구심점 역할을 시도하며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까지 언급해 당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취임 1주년 앞두고 전면전 우려
오는 26일은 장동혁 대표의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초 이 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원 중심의 쇄신안을 발표할 계획인데요. 하지만 27일부터 28일로 예정된 현역 의원 연찬회에서는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반대 세력이 사퇴 요구까지 거론하며 장 대표를 압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물론 강성 당원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있는 장 대표가 전당대회가 열리더라도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하지만 현역 의원들과 시도당, 원내대표까지 반대하는 상황에서 지도부의 독주가 과연 당의 통합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설령 최고위원회에서 당원 직선제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원내와 중진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당내 진통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24일 최고위 결과와 26일 기자회견, 그리고 연찬회를 거치면서 국민의힘의 운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주목됩니다.